시간이 어떻게 갔는 줄 모르겠다.
지난 주 월요일 새벽부터 너무나 뜻밖의 부고를 받고... 수요일까지 내리 정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간 면접보러 오라 마라 황당한 일을 비롯하여 그 한 주동안 계속된 회사 설명회에 참여하느라 정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를 지경.
- 설명회 -
9/1 화-McK(역시 1등이 회사 설명회도 젤 먼저 ㅋ)
9/2 수-Bain(2등이 2등이네)
9/3 목-BCG(우와 3등이 세번째)
9/4 금-Oliver Wyman(4등이 네 번째!)
지금보니 요번엔 이렇게 회사 등수대로 설명회를 했구나! 역시 빈익빈 부익부야... 먼저 한 설명회엔 사람도 많지만, 같은 경쟁 그룹 내에 있는 회사들끼리는 설명회 날짜가 늦을수록 참석자도 줄어든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BCG 대표가 놀랄만큼 목요일부터는 사람이 적었다.
그리고 목요일엔 아빠께서 주신 소중한 돈 50만원으로 영어과외학원 한 달치를 등록. 1:1 과외 방식의 학원이라 한 달에 8번 해주고 엄청 비싸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1~2번은 반드시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라, 선배들이 강추하는 곳으로 등록을 했다. 그리곤 당장 금요일에 학원에서 resume 첨삭. 일부러 bilingual인 교포 선생님을 선택했는데, 역시 첨삭엔 원어민보다 bilingual이 더 효과적이었다. 내가 원하는 바가 뭔지 선생님에게 한국말로 정확히 전달할 수 있고 그걸 알아들은 선생님은 정확한 영어문장으로 구사하는 법을 알려주고.
암튼 이렇게 정신없이 병원에 오가랴 설명회 다니랴, 그러면서 에세이 주제/소재 잡으랴... 낮에 잠깐씩 연구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난 주를 보냈다.
토,일요일은 계속 집에 콕 박혀서 에세이 writing에 드디어 돌입. 글의 소재잡기와 구조잡기에 여러 날 공을 들인 보람이 있어서, 영작문 외에는 글 쓰는 데 힘든 점이 없어서 좋았다. 그러나 역시 영작문은 #@$%^&(&*(^&*(^&*)(*)*()%^&#$
머리카락 다 뽑히는 줄 알았다...
월요일부턴 다시 이렇게 혼자 끙끙거리며 쓴 에세이를 학원에서 첨삭받기. 첨삭받고 또 고치고, 50만원에서 학원비하고 남은 돈으로 다시 연세외국어학당에 한 번 더 첨삭을 맡기고. (차암 취업하는 데 돈도 많이 들고 노력도 많이 들고. 입시부터 취업까지 요즘 시대엔 돈 없으면 되는 게 없는가부다... 슬픈 현실이다. ㅋ)
그리고 화요일 밤부터 드디어 application process 시작. 오늘 새벽까지 네 군데 모두 submit. 뭔 정신이 있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자고 일어나서 눈을 뜨니 오후 4시. 헉...... 한 번도 안깨고 잘도 잤다. ㅋ
오늘은 다시 Oliver Wyman을 위한 Cover letter 쓰기의 날이다. 엄마께서 장 봐오신 걸로 저녁 후딱먹고 다시 돌입해야겠다.
시간이 가긴 간다. 이제는 유체이탈의 경지에 이르러,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되는 거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 느낌도 없다.
이렇게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면 결과가 어떻든 미련은 없을 것 같다. $%*($^&%*^(&*&^*(*&
이 시기가 의미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래에 에세이 완성본 첨부 ^^)

우리 딸이 참 어렵게 살았구나. 내게 말하지 그랬어? 혼자 고생하는 거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잘 알겠다만 꼭 잘하는 거라고는 할 수 없단다. 어려우면 말해서 같이 견뎌가는 거가 부녀간이란다. 마음이 짠하다. 에세이도 훌륭하게 잘 썼더구나. 딸에게 참 미안하다. 마음도 아프고 그렇다. 다음부터는 어려운 일이 있음 꼭 이야기 해라. 다 해결은 못해 줘도 같이 걱정을 해 줄 수 있잖니? 딸아 부탁한다.
<이삭여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