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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벼르고 벼르던 몇 해가 지나 드디어 르망팀이 우리집에 나타났다. 그동안 우리가 한 말,

"와봐야 오는 거지!" 였다. 그런데 드디어 어제 그 일이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일행, 이재홍 박종휘 김진철 최옥수 김홍식 그리고 김경내 이렇게 여섯은 오후 1시부터 홍길동 테마파크 안 <곡간> 음식점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열기 시작했다.

13000원 하는 점심 정식을 앞에 놓고 우리는 꽃을 피우기 시작. 단술도 두 병을 치우고. 99간 집을 둘러보다가 내 벗 상렬 군과 연락이 되어 별당에서 그가 내 친구들을 위해 막걸리를 가져와 마시고는 화기애애. 친구야 참 고맙다.

출발하기 전에 <댐아래오리집>에 약오리 한 마리를 예약 6시반 타임.

그리고는 축령산 편백림을 보러 출발. 일차 추암리로. 그런데 내 색시가 주장한 곳이 아니어서 차를 돌려 백양사행.  중간에 필암서원에 들르기로 했다. 확연루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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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는 백매 홍매 산수유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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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국도를 통해 백양사까지 30분 정도. 일요일인데도 오후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드문드문. 우리 차에 탑승인들은 모두가 경로. 더구나 박종휘 군은 유공자라서 차까지 무료 무사 통과. 어디를 <백암산고불총림 백양사> 일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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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차량 통제선까지 가서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걸어서 출발. 길가에는 내 눈을 끄는 것들이 지천이다. 야생화. 렌즈를 들이대다가 시간이 지체된다고, 안내자가 그러면 되느냐고 색시에게 핀잔 한 마디를 듣고 화들짝 놀라 각성.

그래도 찍을 건 다 찰칵하고. 현호색이 지천으로 웃고 늘어지고, 하 글쎄 흰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온다. 아는 자에게만 뭐든 보인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꿩의바람꽃. 백양사 길가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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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루도 보고,  쌍계루송 비도 보고, 고불매도 보고 그런데 古佛梅는 아직 때가 아니었다. 한 열흘 정도 지나야 만개하려나 보다. 박종휘 군 많이도 섭섭해 한다.  몇 송이가 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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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월성계곡에 자리잡은 <라온>에 들러 방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커피 한 잔씩을 하고는 저녁을 먹으러 <댐아래오리집>으로 출발. 오다가 보니 시간이 한 25분이 남는다. 그래서 장성호를 방문하기로.

댐 위에 오르니 一望無際. 질펀한 물 물 물이 끝도 없이 펼처져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의외의 논란이 벌어졌다.

표시가 81미터에서 91미터라고 씌어 있는데 그게 수심이냐 해발이냐였다. 수심이라면 81미터라니 그렇게 깊을 리가 없으니 해발이라는 게 진철 군의 주장이고, 우리 셋은 수심이라고 우기고. 둑 높이가 얼만데 해발이냐는 거다. 댐의 계단이 200개 남짓이니 계단 하나의 높이를 15센티미터라 해도 30미터 밖에 안 되니 해발이 맞다는 진철 군의 논리에 우리 셋은 긴가민가 수긍. 인터넷을 뒤져도 속시원한 답을 못 얻었으니. 잠정적으로 해발이다로 미심쩍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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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디 갔냐는 전화 속 색시팀의 성화에 식당행. 그 동안 황룡강을 몇 번이나 건너고 되건너고 했단다.

약오리 한 마리. 반 마리가 더 필요한데  반 마리는 안 된대서 궁여지책으로 한 마리, 그리고 모자라면 다른 걸 시키기로 예약 때 사장님과 짬짜미. 뭐든 넉넉한 것을 좋아하는 내 색시는 못내 언짢은 눈치다. 모두들 맛있어 하니 다행이다.

그래도 제홍 군의 제안으로 소주를 한 병 시켜 일 잔씩 하고.

집에 오니 8시 10분. 순금이란 녀석이 난리굿이다. 밥도 안 주었지, 대변도 안 뉘였지 낯선 이들은 넷이나 달고 왔지.

부랴부랴 밥만 주고 말았다. 오늘 아침에 보니 대변을 억수로 많이도 내질러 놓았다.  '똥순이'라고 놀리며 치우고.

대충들 씻고 잠자리를 배정하고 탁자 앞에 모여 앉았다. 딸기 오렌지 건과 천문동주 단술 그리고 막걸리. 그 중에 젤 인기는 50도의 천문동주다. 종휘 군이 참 좋아한다. 제홍 군은 감탄. 맛을 본 옥수  양도 칭찬. 나는 막걸리를 마시고 곁들여 천문동주 한 잔. 옥수 양은 독방. 세 사내들은 별채. 처음엔 아침 7시에 모두 사우나를 가기로 했는데, 하나 둘씩 빠지고 남는 사람이 나 종휘 군, 그리고 진철 군. 갔다오니 참 개운하다. 그런데 왜들 안 가는지?

하기는 한 분은 자는 게 더 좋다 하고, 또 한 분은 떡국을 같이 끓여야 한다고. 공동묘지에 가면 모두 저승행의 이유가 있다고 중학교 때 어느 스승께서 우리를 놀리지 않았던가!

야채를 뜯어서 색시에게 전달하고 우리는 출발. 갔다오니 그야말로 처음 먹어 보는 기막힌 야채 주스를 한 잔씩 준다. 그리고 곧 이어서 여섯이 둘레둘레 모여 야채 겉절이에 고구마묵에 빙어 반찬을 곁들어 현미들깨떡국을 아침으로 드시고.

설겆이가 끝나자 정자에 둘러앉아 커피타임. 호두까기를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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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계를 잘못 보고서 10시에 출발하자고. 실은 11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준비끝. 대문을 나서다말고 기념촬영차 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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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축령산 편백림을 보고 가기로 하고 내가 앞장을 섰다. 그런데 모암제1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색시가 전화를 따르릉 보낸다. 네비 검색이 안 된단다. 그래서 성산 길가에 대기. 신흥을 거쳐 국립과학연구소를 지나 모암행. 산소축제장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그때서야 산소축제장이 아니라고 어제 박박 우기시던 내 색시 그곳이라고 수긍을 하신다. 거기서 한 컷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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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백수해안도로행. 그런데 그곳에 도착시간이 아마도 14시가 넘을 거 같다. 그래서 점심을 먼저 하기로 하고 법성포행으로 수정. <일번지>에 차를 세우고 8만 원 상 둘을 여섯이서 포식을 하고. 그리고 나오니 3시반. 비가 한 방울씩 듣는다.  목적지를 노을전시관으로 정하고 출발.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날씨는 꾸무룩하지, 비는 듣지 상경시간은 촉박하지 그래서 우리는 아쉬운 작별. 그렇게 그들은 떠나고.

우리는 국도를, 아니 구길을 돌아돌아 집에 오니 빗속의 5시반.

참 즐거운 1박2일이었다.


蛇足 : 대현이가, 흥수가 어제 점심을 하자고 따르릉. 생복을 많이도 준비해서 삼계에서 군수랑 자리를 마련했다는데 내가 빠지니 아쉬웠던 모양이다. 사정을 얘기하고 간곡히 사양. 이해는 하면서도 많이도 섭섭한 모양이었다. 오늘 저녁에는 유군수가 전화까지 해서 같이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잔다.

낙수로 얻는 찰칵들. 우선 여섯 맴버들 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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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찍사니까 없고.


한 세월 나뒹굴던 낯 익은 얼굴들이

천 리도 머다잖고 내 앞에 나타나서

달 같은 벙글 미소로 내 마음을 흔드네


나머지 진짜 落穗 찰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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