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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해 전에 타계하신 아버지, 그리고 20년 전에 타계하신 어머니를 우리 산에 모시고 나무만 두 그루 심어 놨었다. 올라가 뵐 때마다 늘 허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벌초를 하면서도, 봄이면 쑥을 뜯으면서도 나는 그냥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멀리 생각해서 수목장으로 모셨지만 그래도 서운한 마음, 송구스런 마음은 늘 가지고 있던 차에 잔머리 대왕마마이신 아내가, 내가 제일 무서워한다고 농담으로 하던 말("여보,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에...")을 하면서 상석을 놓으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궁리해낸 아내. 참 고맙다. 그래서 상석을 맞추어 놓기는 했는데 그것을 옮길 방법이 없어 난감했다.상석을 사람이 옮길 수는 없는 일이어서, 포그레인을 이용해야 하는데 갈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우리집쪽으로 가려고 하면 주차장 높이가 장애고, 옆집의 양해를 구하고자 해도 윗집은 농작물이 한창 자라고 있어 말을 꺼내기도 미안하고, 아랫집은 또 담을 부수고 가야 하니 난감할 수밖에.
그래서 결국은 상석의 크기를 줄였다. 사람이 어찌해 보려고. 가로 80cm 세로 50cm 높이 15cm로 주문을 하기는 했는데 그 무게도 150kg을 넘으니 쉽지 않은 일. 아우에게 전화를 하고는 네 사람이서 하면 되겠거니 했다. 그런데 아우가 궁리를 해냈다. 도르레 사용.
그리고는 그 먼 속초에서 도르레 밧줄 그렇게 준비를 해 왔다. 그래서 아들과 나 아우 셋이서 1일에 비가 그치자 연습. 비온 직후라 땅이 물러 여간 어렵지가 않아서 멈추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3일 오후. 드디어 결행. 무려 1시에서 6시까지 무려 5시간을 낑낑거리며 셋이 작업. 드디어 위와 같이 마칠 수가 있었다.
床石을 놓고
어머니 승천하시고 스물 여섯해 지나
아버님 타계하신 지 세 해를 넘기고는
이제사 수목장 아래 상석을 놓았네.
허전한 내 마음을 아내가 알고서는
어느날 내게 한 말 상석을 놓아요
형제들 마음 붙일 곳 반석 위에 있어요
그래서 오늘 오후 아우랑 아들이랑
도르레 낑낑낑낑 당기고 밀어서는
저렇게 아담한 상석 제 자리를 잡았네
화사한 꽃이라도 한 다발 올리고
약주도 한두 잔 정성껏 드리고는
어버이 그리는 정을 젖은 눈가 담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