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시티밴을 사서 캠핑카를 꾸몄다. 넉넉하지 못한 예산으로 꾸미느라 마음 고생을 많이도 했다. 비용을 줄이다 보니 최소한의 시설만 올렸다. 어제 나를 부르더니 백양사를 한 바퀴 돌잔다. 나랑 맨 처음으로 드라이브도 하고 한 턱도 내고 카에서 커피도 마시잔다. 그래서 따라나섰다. 가는 길이 가을 단풍길. 그런데 금년에는 비가 아니 와서 단풍이 곱지가 않다.
그 시티밴이다.

백양사 길 새로난 1번 도로로 들어섰다가 야은리에서 구길로 접어들었다. 그 단풍길이 아직은인지, 금년에는 그런 건지 별로 눈에 확 들어오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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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이 석양 햇빛으로 그래도 단풍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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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수리에 들어서서 우리가 자주 가던 미경이네 추어탕집에 들렀다. 추어탕 한 그릇 하고, 생막걸리도 두 잔 하고. 그렇게 한 턱을 차주가 쏘는 바람에 배불리 먹고 시티밴 탁자에 마주 앉았다. 커피 한 잔씩. 물을 끓이고 야외용 컵에 커피만 탔다. 맛이, 기분이 유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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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앉아서 글을 쓸 책상 위에 앙징맞은 전등이 달려있다. 이런 전구를 고르는 센스가 참 놀랍고 고맙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뒷칸에 편안히 누워서 왔다. 흔들림은 있어도 몸이 전혀 구르지는 않았다. 참 호수운 차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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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즐겁고 즐거운 캠핑과 좋은 글쓰기가 이루어지기를 빈다. 많이많이 참 많이 조심하기를 당부한다. 아울러 캠핑카 주가 되어 나들이하게 된 내 아내 한내선생 억수로 축하한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