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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 퇴임 후 귀향하여 생활하고 있는 <님의 야거(野居)>를 찾았죠.



# 단아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개성과 멋이 넘치는 집이랍니다.


# 요 편액(扁額) <博文約禮(박문약례)>로 님의 선비 정신과 집안 구조도 함께 짐작해 볼 수 있죠.
博文約禮(박문약례)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말로 '
博學於文 約之以禮(박학어문 약지이례)'를 줄인 말인데,
 
'널리(博) 글(文)을(於) 배워서(學) 사리를 구명하며,
이(之)를 단속하되(約) 예(禮)로써(以) 하여 실행함에 정도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
는 뜻이랍니다.
 이를 더 줄여서 '박약(博約)'이라고도 하죠.


# 문을 들어서면 거실에 있는 편액 <
心外無佛(심외무불)>….
님의 붓글씨 격조와 님의 품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작품이죠.
'마음을 떠나선 부처도 없다.'는 뜻이니, 마음이 곧 부처요, 모든 것은 마음을 다스리기에 달려있다는 말이겠죠….


# 예전의 안채는 안주인이 거처하던 집인데, 님은 사랑채로 삼았죠. 전래의 주택 구조로 본다면 그야말로 파격이랍니다.
하기야, 홀로 계신 춘부장(椿府丈)님을 모시는 효심(孝心)이 깊으신 님께서 혼자 생활하시는 공간이니 이래야만 더 어울리겠죠.
앞의 장독대 소박하고, 통나무를 반으로 나눠 놓은 저 툇마루의 모습 후덕하군요.
볼 때에 왼쪽 앞 모서리 기둥은 또 어떠뇨! 캬! 아랫부분이 도량주 기둥을 흉내냈는 걸요.
이만하면 님의 마음 한 줌 정도는 이미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염?
판문(板門)으로 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당….


# 들어서면서 정면에 보이는 요것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랍니다.
밖은 <유리 미닫이창>을 설치하여 방한과 방음을 하였고, 안쪽은 <벼락닫이창>으로 운치를 더해 놓았습죠...


# 찾는 이의 마음을 절로 열게 하는 <세살 미닫이문>이 더욱 정겹구요...


# <모임지붕>을 연출한 요 천장(天障)은 찾는 이의 마음을 모으고, 저 거북은 모두의 장수(長壽)를 은근슬쩍 기원하고 있죠.


# 깜짝 놀라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게 하는 요것!
거북이 가족이었습니당...
쓸모없는 나무의 옹이 부분을 활용한 제작 기법도 대단하지만,
벽면에 마련한 선반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선반과 저 엄마, 아빠 그리고 새끼의 앙증맞은 어울림….
절로 탄성이 나오고 말았습니당.


# 절제미(節制美)


#조화미(調和美)…


# 그 진수(眞髓)를 보여주고 있죠.


# 손이 찾아오면 대문쪽을 내다볼 수 있는  요 <눈꼽째기창>의 모습... ㅎ ㅎ….


# 장독대 모퉁이 물매화는 기왓장에 자리를 잡고…


# <애기용담> 옹기종기 어깨를 겨루며…


#  <둥굴레> 다소곳이 여유를 찾을 때…


# 남도(南道) 장성(長城) 님의 야거(野居)엔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2008. 11. 09 찾음
--- ^*^ ---
인  곡

# 더하는 글 --- 2008. 11. 25

성님은 좋겠다... 홈피에 들렸다가 집 이름의 내력을 알게 되었다.

앞채는 『文禮軒(문례헌)』이고 뒤채는 『康寧殿(강녕전)』이란다. 형수(장며느리 素亭님)께서 여기에 쉬는 이는 모두 康寧(강녕)하시라는 뜻을 담아 지었다고 한다. 대단한 파격(破格)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殿(전)’이란 말은 궁궐이나 사찰, 또는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에만 붙이는 이름이었다. 다음으로 중요한 건물에는 ‘堂(당)’을 붙인다. 민간에서는 아무리 높여도 이 ‘堂(당)’까지만 허용되었다. 그런데 경복궁(景福宮) 임금님의 침전(寢殿)인 ‘康寧殿(강녕전)’을 남도(南道)인 장성(長城)에 옮겨다 놓아버렸다. 낭군님을 임금으로 여기신다고 내놓고 자랑하고 계시는 속내를 나에게 들켰다. 캬! 임금 대접을 받으며 사시는 분이 여기에 있었다... 춘부장님께선 상왕전하가 되시고, 형수님은 중전마마님으로 살고 계셨었다. 뒤쪽으로 아예 한 채를 더 지어 왕비님의 교태전(交泰殿)으로 삼으시고, 뒷산은 아예 아미산(蛾眉山)이라 칭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엔 분명 엄청난 파격이 꿈틀대고 있는 집이다. 크! 좋~다! 얼씨구!

조회 수 :
526
등록일 :
2008.11.27
23:22:52 (*.29.1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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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inoossi.com/xe/guest1/19975

지누랑

2008.11.28
13:28:46
(*.35.105.37)
귀하고 멋진 글을 옮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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