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무지 좋은 잔디를 구했다. 밤잠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아침을 해결하고는 벗어부치고 덤볐다. 쇠스랑에, 괭이에, 삽에, 갈쿠에, 곡괭이까지 등장을 했다. 물론 꽃삽과 호미는 필수고 손수레까지. 한참을 파내고, 흙도 털어내고, 한 데 모으고, 자갈도 골라내고 그러느라 비지땀을 흘리는데 돌쇠님께서 오삽을 하나 사들고 등장하시더니 반바지 차림으로 덤비신다. 잔디 양을 가늠해서 적당히 터를 잡고 시작한 것이 어쩌면 그렇게 딱 들어맞는지 내가 놀랄 지경이다. 중간에 듀리언님께서 또 합세. 일의 속도가 붙는다. 중간에 지누랑표 부침개를 곁들여 동동주를 한 잔씩하고는 땡볕에서 계속하니 정오가 어느덧 넘어 버렸다. 물까지 흠뻑 뿌리고는 뒤를 돌아보니 참 흐뭇하다. 저 잔디 자라면 골을 파가며 늘여야겠다. 돌쇠님과 울타리에 피기 시작한 야생차꽃을 벌을 곁들여 찰칵 찰칵하고는 점 찍으러 미락단지행.
내년이면 저 잔디가 파랗게 자라겠지 하는 기대가 한껏 부푼다. 애써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다 심어 놓고 보니 좋다. 아마 7평은 될 거 같다.

돌담 밑 듬성듬성 나 앉은 뒷뜰 잔디
여름내 푸릇푸릇 질세라 키재더니
쇠스랑 캐내고 보니 붉은 흙만 보이네
금곡길 가다 만난 노오란 토종 잔디
그 놈이 하 귀여워 혼백을 다 주고는
어머나 손바닥 온 개 떠와서는 심었네
이 겨울 지나고서 한 여름 보낸 가을
도도록 온 마당을 누비고 다니며는
그 자태 줄줄이 오려 아우동네 만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