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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44. ()

 

序卦決也決必有遇故受之以姤하니 遇也라 하니라 判也物之決判則有遇合이니 本合則何遇리오 姤所以次夬也爲卦 乾上巽下하니 以二體言之하면 風行天下하니 天之下者萬物也風之行无不經觸하니 乃遇之象이요 又一陰始生於下하니 陰與陽遇也故爲姤.

구괘(姤卦)서괘전(序卦傳)()는 나뉨이니, 나뉘면 반드시 만남이 있다. 그러므로 구괘( )로 받았으니, ()는 만남이다.” 하였다. ()은 나뉨이니, 사물은 결판(決判)나면 만남이 있으니, 본래 합했으면 무슨 만남이 있겠는가. 구괘( )가 이 때문에 쾌괘(夬卦)의 다음이 된 것이다. ()됨이 건()이 위에 있고 손()이 아래에 있으니, 두 체()로 말하면 바람이 하늘 아래에 다니니, 하늘 아래는 만물(萬物)이다. 바람이 다님에 경유하고 접촉하지 않음이 없으니 바로 만나는 상()이요, 또 한 음()이 처음 아래에서 생기니, ()이 양()과 만난 것이다. 그러므로 구()라 한 것이다.

 

女壯이니 勿用取女니라.

()는 여자(女子)가 건장(健壯)함이니, 여자(女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本義女壯하니,

본의()는 여자(女子)가 건장하니,

一陰始生하니 自是而長하여 漸以盛大是女之將長壯也陰長則陽消女壯則男弱이라 故戒勿用取如是之女取女者欲其柔和順從하여 以成家道어늘 姤乃方進之陰이니 漸壯而敵陽者是以不可取也女漸壯則失男女之正하여 家道敗矣리라 姤雖一陰甚微然有漸壯之道하니 所以戒也.

한 음()이 처음 생기니, 이로부터 자라나 점점 성대(盛大)해지면 이는 여자(女子)가 장차 자라나고 장성하는 것이다. ()이 자라면 양()이 사라지고, 여자(女子)가 건장하면 남자(男子)가 약해진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여자(女子)를 취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이다. 여자(女子)를 취하는 것은 유화(柔和)하고 순종(順從)하여 가도(家道)를 이루고자 해서인데, ()는 막 나오는 음()이니 점점 장성하여 양()을 대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여자(女子)가 점점 장성하면 남(()의 바름을 잃어 가도(家道)가 무너지게 될 것이다. ()는 비록 한 음()이 매우 미약(微弱)하나 점점 장성할 도()가 있으니, 이 때문에 경계(警戒)한 것이다.

本義遇也決盡則爲純乾四月之卦至姤然後一陰可見而爲五月之卦以其本非所望而卒然値之하여 如不期而遇者故爲遇遇已非正이요 又一陰而遇五陽하니 則女德不貞而壯之甚也取以自配必害乎陽이라 故其象占如此.

()는 만남이다. 결단(決斷)하기를 다하면 순건(純乾)인 사월(四月)의 괘()가 되고 구()에 이른 뒤에 한 음()을 볼 수 있어 오월(五月)의 괘()가 된다. 본래 바란 바가 아닌데 졸연(卒然)히 만나서 마치 기약하지 않았는데 만난 것과 같기 때문에 우()라 한 것이다. 만남이 이미 정()이 아니요, 또 한 음()이 다섯 양()을 만났으니, 여자(女子)의 덕()이 바르지 못하고 장성함이 심한 것이니, 취하여 스스로 짝하면 반드시 양()을 해친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彖曰 姤遇也柔遇剛也.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는 만남이니, ()가 강()을 만난 것이다.

姤之義遇也卦之爲姤以柔遇剛也일새라 一陰方生하여 始與陽相遇也.

()의 뜻은 만남이니, ()가 구()가 된 것은 유()가 강()을 만났기 때문이다. 한 음()이 막 생겨나 비로소 양()과 서로 만난 것이다.

本義釋卦名이라.

괘명(卦名)을 해석하였다.

 

勿用取女不可與長也일새라.

여자(女子)를 취하지 말라고 한 것은 더불어 장구(長久)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一陰旣生하여 漸長而盛하니 陰盛則陽衰矣取女者欲長久而成家也어늘 此漸盛之陰將消勝於陽하니 不可與之長久也凡女子, 小人, 夷狄勢苟漸盛이면 何可與久也리오 故戒勿用取如是之女하니라.

한 음()이 이미 생겨나 점점 자라서 성()하니, ()이 성()하면 양()이 쇠()한다. 여자(女子)를 취하는 것은 장구(長久)히 하여 집안을 이루고자 해서인데, 점점 성하는 음()은 장차 양()을 사라지게 하여 이길 것이니, 더불어 장구(長久)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무릇 여자(女子)와 소인(小人)과 이적(夷狄)은 세력이 만일 점점 성해지면 어찌 더불어 오래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여자(女子)를 취하지 말라고 경계한 것이다.

本義釋卦辭.

괘사(卦辭)를 해석하였다.

 

天地相遇하니 品物咸章也,

천지(天地)가 서로 만나 품물(品物)이 모두 밝아지고,

陰始生於下하여 與陽相遇하니 天地相遇也陰陽不相交遇則萬物不生이요 天地相遇則化育庶類하여 品物咸章하니 萬物章明也.

()이 처음 아래에서 생겨나 양()과 서로 만났으니, (()가 서로 만난 것이다. (()이 서로 사귀고 만나지 않으면 만물(萬物)이 생기지 못하고, (()가 서로 만나면 여러 종류를 화육(化育)하여 품물(品物)이 모두 밝아지니, 만물(萬物)이 밝아지는 것이다.

本義以卦體言이라.

괘체(卦體)로써 말하였다.

 

剛遇中正하니 天下大行也,

()이 중정(中正)을 만나 천하(天下)에 크게 행해지리니,

以卦才言也五與二皆以陽剛으로 居中與正하니 以中正相遇也君得剛中之臣하고 臣遇中正之君하여 君臣以剛陽遇中正이면 其道可以大行於天下矣리라.

괘재(卦才)로써 말하였다. ()와 이()가 모두 양강(陽剛)으로 중()과 정()에 거하였으니, 이는 중정(中正)으로써 서로 만난 것이다. 군주(君主)가 강중(剛中)한 신하(臣下)를 얻고, 신하(臣下)가 중정(中正)한 군주(君主)를 만나, 군주와 신하가 강양(剛陽)으로 중정(中正)을 만난다면 그 도()가 천하(天下)에 크게 행해질 것이다.

本義指九五.

구오(九五)를 가리킨 것이다.

 

姤之時義 大矣哉.

()의 때와 의()가 크다.

贊姤之時與姤之義至大也天地不相遇則萬物不生이요 君臣不相遇則政治不興이요 聖賢不相遇則道德不亨이요 事物不相遇則功用不成이니 姤之時與義皆甚大也.

()의 때와 구()의 의()가 지극히 큼을 칭찬한 것이다. 천지(天地)가 서로 만나지 않으면 만물(萬物)이 생겨나지 못하고, 군신(君臣)이 서로 만나지 않으면 정치(政治)가 일어나지 못하고, 성현(聖賢)이 서로 만나지 않으면 도덕(道德)이 형통(亨通)하지 못하고, 사물(事物)이 서로 만나지 않으면 공용(功用)이 이루어지지 못하니, ()의 때와 의()가 모두 매우 큰 것이다.

本義幾微之際聖人所謹이니라.

기미(幾微)의 즈음이라서 성인(聖人)이 삼가는 것이다.

 

象曰 天下有風后以하여 施命誥四方하나니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 아래에 바람이 있음이 구()이니, 군주(君主)가 이로써 명()을 베풀어 사방(四方)을 가르친다.”

風行天下无所不周하니 爲君后者 觀其周徧之象하여 以施其命令하여 周誥四方也風行地上與天下有風皆爲周 庶物之象이로되 而行於地上하여 徧觸萬物則爲觀이니 經歷觀省之象也行於天下하여 周徧四方則爲姤施發命令之象也諸象或稱先王하고 或稱后하고 或稱君子大人하니 稱先王者先王所以立法制建國, 作樂, 省方, 勅法, 閉關, 育物, 享帝 皆是也稱后者后王之所爲也財成天地之道, 施命誥四方是也君子則上下之通稱이요 大人者王公之通稱이라.

바람이 하늘 아래에 다님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니, 군후(君后)가 된 이가 두루하는 상()을 관찰하여 명령을 베풀어서 사방(四方)을 두루 가르치는 것이다. 바람이 지상(地上)에 다님과 하늘 아래에 바람이 있음은 모두 여러 물건을 두루하는 상()이 되는데, 땅 위에 다녀 만물(萬物)을 두루 접촉하면 관()이 되니 두루 지나며 관찰하고 살피는 상()이요, 하늘 아래에 다녀 사방(四方)을 두루하면 구()가 되니 명령(命令)을 시행하여 발하는 상()이 된다. 여러 상()에서 혹 선왕(先王)이라 칭하고 혹 후()라 칭하고 혹 군자(君子) 대인(大人)이라 칭하였으니, 선왕(先王)이라고 칭한 것은 선왕(先王)은 법제(法制)를 세우는 것이니, 나라를 세우고 음악을 만들고 지방(地方)을 살피고 법()을 삼가고 관문(關門)을 닫고 물건을 기르고 상제(上帝)를 제향(祭享)하는 것이 모두 이것이요, ()라고 칭한 것은 후왕(后王)이 하는 것이니, 천지(天地)의 도()를 재성(財成)하고 명령(命令)을 베풀어 사방(四方)을 가르침이 이것이다. 군자(君子)는 상하(上下)의 통칭(通稱)이고, 대인(大人)은 왕공(王公)의 통칭(通稱)이다.

 

初六繫于金柅하고 有攸往이면 見凶하리니 羸豕孚蹢躅하니라.

초육(初六)은 굄목에 매어 놓으면 정도(貞道)가 길()하고, 가는 바가 있으면 흉()함을 당하리니, 약한 돼지가 날뛰고 싶은 마음이 진실하다.

本義繫于金柅이면,

본의굄목으로 묶어 놓은 것이니, ()하면,

陰始生而將長之卦一陰生則長而漸盛이라 陰長則陽消하니 小人道長也制之當於其微而未盛之時止車之物이니 金爲之堅强之至也止之以金柅而又繫之止之固也固止하여 使不得進이면 則陽剛貞正之道吉也使之進往이면 則漸盛而害於陽이니 是見凶也羸豕孚蹢躅聖人重爲之戒하여 言陰雖甚微不可忽也陰躁之物이라 故以爲況이라 羸弱之豕雖未能强猛이나 然其中心在乎蹢躅하니 蹢躅跳躑也陰微而在下하니 可謂羸矣然其中心常在乎[一无乎字]消陽也君子小人異道하니 小人雖微弱之時라도 未嘗无害君子之心하니 防於微則无能爲矣리라.

()는 음()이 처음 생겨나 장차 자라는 괘()이니, 하나의 음()이 생겨나면 자라서 점점 성해진다. ()이 자라면 양()이 사라지니, 소인(小人)의 도()가 자라는 것이니, 제재하기를 마땅히 미약(微弱)하여 성하지 않을 때에 하여야 한다. ()는 수레를 멈추게 하는 물건이니, 쇠로 만들면 지극히 견고하고 강하다. 금니(金柅)로 저지하고 또 매어놓음은 저지하기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니, 굳게 저지해서 나아가지 못하게 하면 양강정정(陽剛貞正)의 도()가 길()할 것이요, 나아가게 하면 점점 성하여 양()을 해칠 것이니, 이는 흉함을 당하는 것이다. ‘이시부척촉(羸豕孚蹢躅)’은 성인(聖人)이 거듭 경계하여 음()이 비록 심히 미약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돼지는 음()이고 조급한 물건이므로 비유한 것이다. 약한 돼지는 비록 강하고 사납지 못하나, 그 중심(中心)은 척촉(蹢躅 )에 있으니, 척촉(蹢躅)은 날뛰는 것이다. ()이 미약(微弱)하고 아래에 있으니, 약하다고 이를 만하나 그 중심(中心)은 항상 양()을 사라지게 함에 있는 것이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은 도()가 다르니, 소인(小人)은 비록 미약할 때라도 일찍이 군자(君子)를 해칠 마음이 없지 않으니, 미약할 때에 막으면 하지 못할 것이다.

本義所以止車어늘 以金爲之하니 其剛可知一陰始生하니 靜正則吉이요 往進則凶이라 故以二義戒小人하여 使不害於君子則有吉而无凶이라 然其勢不可止也故以羸豕蹢躅으로 曉君子하여 使深爲之備云이라.

()는 수레를 멈추게 하는 것인데 쇠로 만들었으니, 그 강()함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음()이 처음 생겼으니, 정정(靜正)하면 길()하고 가서 나아가면 흉()하다. 그러므로 두 뜻으로 소인(小人)을 경계하여 군자(君子)를 해치지 않으면 길()함이 있고 흉함이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그 형세(形勢)를 멈출 수 없으므로 약한 돼지가 날뛰는 것으로 군자(君子)를 깨우쳐서 깊이 대비하게 한 것이다.

 

象曰 繫于金柅柔道牽也일새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굄목에 매어 놓음은 유()의 도()가 끌고서 나아가기 때문이다.”

牽者引而進也陰始生而漸進柔道方牽也繫之于金柅所以止其進也不使進則不能消正道乃貞吉也.

()은 끌고서 나아감이다. ()이 처음 생겨 점점 나아감은 유()의 도()가 끌고서 나아가는 것이니, 굄목에 매어 놓음은 그 나아감을 저지하는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게 하면 정도(正道)를 사라지게 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정도(貞道)가 길()한 것이다.

本義進也以其進故止之.

()은 나아감이니, 나아가기 때문에 멈추게 한 것이다.

 

九二包有魚无咎하리니 不利賓하니라.

구이(九二)는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있듯이 하면 허물이 없으리니 손님에게 미침은 이롭지 않다.

本義包有魚无咎어니와,

본의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있음이니 허물이 없으나,

遇也二與初密比하니 相遇者也在他卦則初正應於四어니와 在姤則以遇爲重이라 相遇之道主於專一이니 二之剛中遇固以誠이나 然初之陰柔群陽在上而又有所應者하니 其志所求也陰柔之質鮮克貞固하니 二之於初難得其誠心矣所遇不得其誠心이면 遇道之乖也包者苴裹也陰物之美者陽之於陰其所悅美故取魚象이라 二於初若能固畜之如包苴之有魚則於遇爲无咎矣外來者也不利賓包苴之魚豈能及賓이리오 謂不可更及外人也遇道當專一이니 二則雜矣니라.

()는 만남이니, ()는 초()와 매우 가까이 있으니, 서로 만나는 것이다. 딴 괘()에 있어서는 초()는 사()와 정응(正應)이 되지만 구()에 있어서는 만남을 중하게 여긴다. 서로 만나는 도()는 전일(專一)함을 주장하니, ()의 강중(剛中)이 만나기를 진실로 지성으로 하나 초()의 음유(陰柔)로서 여러 양()이 위에 있고 또 응()하는 바가 있으니, 그 뜻이 구하는 것이다. 음유(陰柔)의 질()은 정고(貞固)함이 드무니, ()가 초()에 있어 그 성심(誠心)을 얻기 어려우니, 만나는 바에 그 성심을 얻지 못한다면 만나는 도()가 어그러진 것이다. ()는 꾸러미요, ()는 음물(陰物) 중에 좋은 것이다. ()은 음()에 대하여 기뻐하고 아름답게 여기는 것이므로 물고기의 상()을 취한 것이다. ()가 초()에 있어 만일 견고하게 싸기를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있듯이 하면 만남에 허물이 없을 것이다. ()은 밖에서 온 이이다. ‘불리빈(不利賓)’은 꾸러미에 있는 어물을 어찌 손님에까지 미치게 하겠는가. 다시 외인(外人)에게 미치게 할 수 없음을 이른 것이다. 만나는 도()는 마땅히 전일(專一)하여야 하니, 둘이면 잡되다.

本義陰物이라 二與初遇爲包有魚之象이라 然制之在己故猶可以无咎어니와 若不制而使遇於衆이면 則其爲害廣矣故其象占如此하니라.

()는 음물(陰物)이다. ()가 초()와 만남은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있는 상()이 된다. 그러나 제지함이 자신에게 있기 때문에 오히려 허물이 없을 수 있으나 만약 제지하지 않아 여러 사람을 만나게 하면 해됨이 크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象曰 包有魚義不及賓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꾸러미에 있는 어물(魚物)은 의리상 손님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이다.”

二之遇初不可使有二於外當如包苴之有魚包苴之魚義不及於賓客也.

()가 초()를 만남에 밖에 딴 마음이 있게 해서는 안 되니, 마땅히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있는 것과 같이 하여야 한다. 꾸러미의 어물(魚物)은 의리상 손님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이다.

 

九三臀无膚其行次且()하면 无大咎리라.

구삼(九三)은 볼기짝에 살이 없으나 그 감을 머뭇거리니, 위태롭게 여기면 큰 허물이 없으리라.

本義臀无膚其行次且하나,

본의볼기짝에 살이 없으며 그 감을 멈춤이니, 위태로우나,

二與初旣相遇하니 三說初而密比於二하여 非所安也又爲二所忌惡()하여 其居不安하니 若臀之无膚也處旣不安이면 則當去之어늘 而居姤之時하여 志求乎遇하며 一陰在下하니 是所欲也故處雖不安이나 而其行則又次且也次且進難之狀이니 謂不能遽舍也然三剛正而處巽하여 有不終迷之義하니 若知其不正而懷危懼하여 不敢妄動이면 則可以无大咎也非義求遇固已有咎矣어니와 知危而止則不至於大[一有咎字].

()와 초()가 이미 서로 만났으니, ()은 초()를 좋아하나 이()와 매우 가까워 편안한 바가 아니요, 또 이()에게 시기와 미움을 당하여 그 거처가 불안하니, 볼기짝에 살이 없는 것과 같다. 처함이 이미 불안(不安)하면 마땅히 떠나야 하는데, ()의 때에 거하여 뜻이 만나기를 구하며, 하나의 음()이 아래에 있으니, 이는 마음에 원하는 바이다. 그러므로 처함이 비록 불안하나 그 감을 또 머뭇거리는 것이다. ‘차저(次且)’는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는 모양이니, 대번에 버리지 못함을 이른다. 그러나 삼()은 강정(剛正)으로 손()에 처하여 끝내 혼미(昏迷)하지는 않는 뜻이 있으니, 만일 그 부정(不正)함을 알고 위태로움과 두려움을 품어서 망동(妄動)하지 않는다면 큰 허물이 없을 수 있다. ()가 아닌데 만나기를 구하면 진실로 이미 허물이 있으나 위태로움을 알고 중지하면 큰 허물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本義九三過剛不中하며 下不遇於初하고 上无應於上하여 居則不安하고 行則不進이라 故其象占如此然旣无所遇則无陰邪之傷이라 故雖危厲而无大咎也.

구삼(九三)은 지나치게 강()하고 중()하지 못하며 아래로 초()와 만나지 못하고 위로 상()과 응()하지 못하여 거하자니 불안하고 가자니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만나는 바가 없으면 음사(陰邪)의 해()가 없으므로 비록 위태로우나 큰 허물이 없는 것이다.

 

象曰 其行次且行未牽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감을 머뭇거림은 감을 빨리하지 않는 것이다.”

其始志在求遇於初故其行遲遲未牽不促其行也旣知危而改之故未至於大咎也.

처음의 뜻이 초()를 만남을 구함에 있다. 그러므로 그 감이 더딘 것이다. 미견(未牽)은 그 감을 빨리하지 않는 것이니, 이미 위태로움을 알고 고쳤기 때문에 큰 허물에 이르지 않는 것이다.

 

九四包无魚起凶하리라.

구사(九四)는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없으니, 흉함이 일어나리라.

包者所裹畜也所美也四與初 爲正應하니 當相遇者也로되 而初已遇於二矣하여 失其所遇하니 猶包之无魚하여 亡其所有也四當姤遇之時하여 居上位而失其下하니 下之離由己之失德也四之失者不中正也以不中正而失其民所以凶也曰 初之從二以比近也豈四之罪乎曰 在四而言하면 義當有咎하니 不能保其下由失道也豈有上不失道而下離者乎遇之道君臣, 民主, 夫婦, 朋友 皆在焉하니 四以下睽主民而言이라 爲上而下離必有凶變이라 起者將生之謂民心旣離難將作矣리라.

()는 싸는 것이요, ()는 아름다운 물건이다. ()는 초()와 정응(正應)이 되니, 마땅히 서로 만나야 할 것이나 초()가 이미 이()를 만나서 그 만날 바를 잃었으니, 꾸러미에 어물(魚物)이 없는 것과 같아 그 소유를 잃은 것이다. ()는 구가 만나는 때를 당하여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아랫사람을 잃었으니, 아랫사람이 이반(離反)함은 자신의 실덕(失德)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의 실수는 중정(中正)하지 못해서이니, 중정(中正)하지 못하여 백성(百姓)을 잃음은 흉한 것이다. ()가 이()를 따름은 가깝기 때문이니, 어찌 사()의 죄()이겠는가? ()의 입장에서 말하면 의리상 마땅히 허물이 있으니, 그 아래를 보호하지 못함은 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어찌 윗사람이 도()를 잃지 않고서 아랫사람이 이반(離反)하는 경우가 있겠는가. 만나는 도()는 군(()과 민(()와 부(()와 붕우(朋友)가 다 있는데, ()는 아래에서 이반(離反)하기 때문에 백성(百姓)을 위주로 말한 것이다. 윗사람이 되어 아랫사람이 이반(離反)하면 반드시 흉함과 변함이 있을 것이다. ()는 장차 생겨남을 이르니, 민심(民心)이 이미 이반(離反)되면 난()이 장차 일어날 것이다.

本義初六正應已遇於二而不及於己故其象占如此하니라.

초육(初六)의 정응(正應)이 이미 이()를 만나 자기에게 미치지 못하므로 그 상()과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象曰 无魚之凶遠民也일새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어(无魚)의 흉()함은 백성(百姓)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下之離由己致之遠民者己遠之也爲上者 有以使之離也

아래가 이반(離反)함은 자신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다. 백성(百姓)을 멀리함은 자신이 멀리한 것이니, 윗사람이 된 이가 이반(離反)하게 한 것이다.

本義民之去己猶己遠之.

백성(百姓)이 자기를 떠나감은 자기가 멀리한 것과 같다.

 

九五以杞包瓜含章이면 有隕自天이리라.

구오(九五)는 기()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이니, 아름다움을 함축하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으리라.

九五下亦无應하니 非有遇也로되 然得遇之[一有之字]故終必有遇夫上下之遇由相求也高木而葉大하니 處高體大而可以包物者杞也美實之在下者瓜也美而居下者側微之賢之象也九五尊居君位而下求賢才하니 以至高而求至下猶以杞葉而包瓜能自降屈如此하고 又其內蘊中正之德하여 充實章美하니 人君如是則无有不遇所求者也雖屈己求賢이라도 若其德不正이면 賢者不屑也故必含蓄章美하여 內積至誠이면 則有隕自天矣猶云自天而降이니 言必得之也自古人君至誠降屈하여 以中正之道求天下之賢이면 未有不遇者也高宗感於夢寐하고 文王遇於漁釣皆由是道也.

구오(九五) 역시 아래에 응()이 없으니, 만남이 있는 것이 아니나 만나는 도()를 얻었으므로 끝내 반드시 만남이 있는 것이다. 상하(上下)의 만남은 서로 구하기 때문이다. ()는 높은 나무로 잎이 크니, 처함이 높고 체()가 크면서 물건을 감쌀 수 있는 것은 기()나무요, 아름다운 열매가 아래에 있는 것은 오이이니, 아름다우면서 아래에 거한 것은 측미(側微)한 현자(賢者)의 상()이다. 구오(九五)가 높이 군위(君位)에 거하여 아래로 현재(賢才)를 구하니, 지극히 높은 이로서 지극히 낮은 사람을 구함은 마치 기()나무 잎으로 오이를 싸는 것과 같으니, 스스로 낮추고 굽히기를 이와 같이 하고, 또 안에 중정(中正)의 덕()을 온축(蘊蓄)하여 아름다움이 충실하니, 인군(人君)이 이와 같으면 구하는 바를 만나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비록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하더라도 만약 그 덕()이 바르지 못하면 현자(賢者)가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움을 함축하여 안에 지성(至誠)을 쌓으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을 것이니,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말과 같으니, 반드시 얻음을 이른다. 예로부터 인군(人君)이 지성(至誠)으로 몸을 낮추고 굽혀서 중정(中正)한 도()로 천하(天下)의 현자(賢者)를 구하면 만나지 못한 이가 있지 않았다. 고종(高宗)이 꿈속에 감응(感應)하고, 문왕(文王)이 낚시질하는 곳에서 만났으니, 모두 이 도()를 따른 것이다.

本義陰物之在下者甘美而善潰하고 高大堅實之木也五以陽剛中正으로 主卦於上而下防始生必潰之陰하여 其象如此然陰陽迭勝時運之常이니 若能含晦章美하여 靜以制之則可以回造化矣有隕自天本无而焂有之象也.

오이는 음물(陰物)로 아래에 있는 것이니, 달고 아름답고 잘 물러터지며, ()는 고대(高大)하고 견실(堅實)한 나무이다. ()가 양강중정(陽剛中正)으로 위에서 괘()의 주체(主體)가 되어 아래로 처음 생겨 반드시 물러터질 음()을 방지(防止)하여 그 상()이 이와 같다. 그러나 음양(陰陽)이 번갈아 이김은 시운(時運)의 떳떳함이니, 만약 아름다움을 함축하고 숨겨 조용히 제재하면 조화(造化)를 회복할 수 있다.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다는 것은 본래는 없었는데 갑자기 있는 상()이다.

 

象曰 九五含章中正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오(九五)의 함장(含章)은 중정(中正)함이요,

所謂含章謂其含蘊[一无蘊字]中正之德也德充實則成章而有輝光이라.

이른바 함장(含章)’은 중정(中正)한 덕()을 함축(含蓄)하고 쌓음을 이르니, ()이 충실해지면 문장을 이루어 빛남이 있는 것이다.

 

有隕自天志不舍命也일새라.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음은 마음에 천명(天命)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天理也違也至誠中正으로 屈己求賢하여 存志合於天理하니 所以有隕自天이니 必得之矣리라.

()은 천리(天理)이고, ()는 어김이다. 지성(至誠)과 중정(中正)으로 몸을 굽혀 현자(賢者)를 구해서 뜻을 둠이 천리(天理)에 합하니, 이 때문에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는 것이니, 반드시 얻을 것이다.

 

上九姤其角이라 하니 无咎니라.

상구(上九)는 만남에 그 뿔이라 부끄러우니, 허물할 데가 없다.

本義姤其角이나 하니 无咎리라.

본의만남에 그 뿔이니 부끄러우나 허물이 없으리라.

至剛而在最上者角也九以剛居上이라 故以角爲象이라 人之相遇由降屈以相從하고 和順以相接故能合也어늘 上九高亢而剛極하니 人誰與之리오 以此求遇固可吝也己則如是하니 人之遠之非他人之罪也由己致之故无所歸咎니라.

지극히 강()하면서 가장 윗자리에 있는 것은 뿔이니, ()가 강()으로 위에 거했으므로 뿔로 상()을 삼은 것이다. 사람이 서로 만남은 낮추고 굽혀서 서로 따르고 화순(和順)하여 서로 접하기 때문에 능히 합하는 것인데, 상구(上九)는 너무 높고 지극히 강하니, 어떤 사람이 그와 더불겠는가. 이러한 태도로 만나기를 구하면 진실로 부끄러울 만하다. 자기가 이와 같으니, 남이 멀리함은 타인(他人)의 죄가 아니요 자기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허물을 돌릴 데가 없는 것이다.

本義剛乎上者也上九以剛居上而无位하여 不得其遇故其象占與九三類하니라.

()은 위에 강()한 것이다. 상구(上九)가 강()으로 위에 있으면서 지위가 없어서 그 만남을 얻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 상()과 점()이 구삼(九三)과 유사(類似)한 것이다.

 

象曰 姤其角上窮하여 吝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기각(姤其角)’은 위에 궁극(窮極)하여 부끄러운 것이다.”

旣處窮上하고 剛亦極矣是上窮而致吝也以剛極으로 居高而求遇不亦難乎.

이미 궁극의 위에 처하고 강() 또한 지극하니, 이는 위에 궁극(窮極)하여 부끄러움을 이루는 것이다. 지극히 강()함으로서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만나기를 구한다면 어렵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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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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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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