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당산나무다. 정자나무. 모양이 대추나무시집보내기를 연상시키는 거다. 텅빈 나무 사이에 다른 나무를 일부러 끼워넣은 건지, 아니면 한 가지가 죽어서 목질부분만 남았는데 그것을 싹둑 잘라낸 건지는 모르겠느나 마치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를 연상케 한다. 어떻게 보면 여체를 닮은 것도 같다. 우리 자연 속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기이한 현상이 참 많기도 하다.
대추나무시집보내기
음력 5월 5일 단오에 대추나무 열매가 많이 열리도록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풍속.
[내용]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단옷날 대추나무를 시집보내는 것은 정오가 좋다. 또 단옷날 정오에 도끼로 여러 과일나무의 가지를 쳐내야 과일이 많이 달린다. 지금의 풍속은 이를 본뜬 것이다.”라고 하였다. 대개 과일나무시집보내기[嫁樹]는 정월 초하루나 정월 보름날에 행하는 풍속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추나무 시집보내는 풍속도 단옷날과 정월 초하루에 행한다는 두 기록이 있어 시기가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대추나무는 주로 단옷날에 행하는 풍속으로 전해져 온다.
중국의 기록인 『농상의식촬요(農桑衣食撮要)』에는 “오월(五月) 오일(午日)에 대추나무 시집보낸다고 하여 도끼로 나무 위를 두루 잘 두드리면 열매가 크게 맺히고 맛도 좋아진다.”라고 하였다. 반면 『농상집요(農桑輯要)』에는 “정월 초하루 해가 뜰 때 도끼를 뒤집어 얼룩얼룩한 방망이로 두드리는 것을 이르러 대추나무시집보내기[嫁棗]라고 하는데, 두드리지 않으면 꽃은 피지만 열매가 없고 자르면 대추가 시들거나 떨어진다.”라고 하여 정월 초하룻날 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두 기록의 시기가 다르지만, 도끼를 사용하여 두드리는 방법은 동일하다. 또한 『제민요술(齊民要術)』에서도 가조(嫁棗)는 “두드리지 않으면 꽃이 없고 열매는 많이 떨어진다.”라고 하여 앞의 기록에서처럼 대추나무를 두드려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