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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지난해 말부터 나는 서울나들이가 잦았다. 시도때도없이 자주 오르락거려야 할 처지다.  한 열흘 전이었을까?

예마당께서 내게 따르릉을 하셨다. 나는 서울, 그는 장성.

"남도답사팀이 여수 사도엘 간답니다. 가실래요?"

"아, 예 가지요."

"일단 신청을 합니다. 회원들께서 가시고 여석이 있으면 갈 수 있어요.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회비는 오만 냥이랍니다."

"예."

그리고는 일에 치어 그만 잊고 있었다. 장성에 내려와 있던 어느날 아침 예마당님 우리집 앞에 차를 대고는 내가 조수석에 올라 앉자마다 쪽지를 하나 건낸다.

"이 계좌로 입금하시고 이 번호로 주민번호 문자 보내세요. 다행히 자리가 생겼답니다."

"이따 집에 와서 하지요."

"아니요? 빨리 해야 합니다. 지금 하고 오시지요."

그래서 나는 조수석에서 냉큼 물러나 내방으로 냅다뛴다. 그리고는 한 10여 분. 입금하고는 출발. 장성공공도서관 수채화반으로.

그리고는 토요일 23일. 새벽같이 예마당님 나를 데리러 오셨다. 그래서 함께 광주행.

그래서 <남도답사도보여행>팀의 임시 회원이 되는 영광.

광주직할시청 앞 주차장. 차<광남고속>에 올라 한참 있으니 회원들께서 한 분 두 분 자리를 잡기 시작하신다. 시간들도 잘 지키신다. 제 시간에 출발. 8시 30분. 그때까지도 온기가 느껴지는 김밥도 한 줄, 물도 한 병. 주시는 대로 받아 허기를 떼우고. 감사.

차는 출발해서 남행. 가는 길에 백매가 청매가 홍매가, 그리고 개나리가, 산에는 진달래가 웃고 있었다.

자기 소개 아니 짝꿍 소개 시간이 참 독특하다. 재치도 있고 내용도 참 재밌다. 다들 복 받은 이들이다. 모든 이들의 인상이 활짝 피어 있다. 즐거운 여행이다. 날씨도 따뜻, 쾌청, 바람도 상쾌.

순천 휴게소에 잠깐 들러 물(?)들을 버리고............ 그곳에는 누군가 심어 놓은 히어리가 노란 얼굴로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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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길을 돌아 차는 남도길을 잘도 달린다. 완연한 봄이다. 그 추운 겨울은 꼬리를 내리고 대지는 준동을 시작하는 중이다.

남도길 구불구불 한 서린 뫼야 메야

억만 년 살거라고 아둥바둥 하지 마라

저 뫼도 뚫리라커든 인간인들 어쩌랴

해안을 달리는 차창 밖으로 언뜻 들어오는 풍경. 갯가에서 아낙네들이 뭔가를 캐고들 있다.

"한 컷 하면 멋있는 사진 나오겠는데요."

"아, 이미 늦었어요."

아쉬운 풍경을 뒤로 차는 매정하게(?) 달린다. 그렇게 달리고달려서 차는 <백야리> 선착장에 도착.

우리 일행 44명. 큰 배에 승선했다가 작은 배<백조호>로 옮겨 탄다. 일행이 많아서 직행으로 갈 수 있단다. 이른바 대절. 시간 절약,

無聊무료 절약. 배 안에는 방이 둘 앞 뒤로 있다. 신발들을 벗고 모두들 퍼질러 앉아 담소. 참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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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탄 배 <백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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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육교 <백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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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이 서툴렀던 선장은 우리가 머리를 부딪칠까 봐 온 신경을 다 쓴다. 사도에 내리니 말 그대로 沙島 그런데 모래가 질이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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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사이에 들어앉은 <등대풀>. 생명이란 참 신비하고 또 질기다는 생각들 또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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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이 우리를 반긴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더니 결국은 한 건(?) 한 모양이다. 저렇게 귀염을 받으니 말이다.

들어가는 길에 회원님 두 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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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 길로 이장댁으로 간다. 점심을 할 곳이다. 마당에 들어서니 천리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줄에는 생선을 말리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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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들어서니 말 그대로 복작복작이다. 한 귀틍이에 앉으니 내게도 소주가 한 잔 온다. 감사. 100mm 접사렌즈로 바꾸었더니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찰칵할 수가 없다. 그냥 아쉬운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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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린(?) 배를 채우고 나오니 그제서야 이 멋있는 돌담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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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우리 팀은 이장의 배를 타고 추도행. 배가 작아서 두 팀으로 나눈다. 추도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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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는 건 이곳에 산다는 개 세 마리밖에 없다. 사람의 기척이 아예 없다. 이장이 밥을 주러 매주 두 번씩 온다는 이곳. 온통 돌투성이다. 돌담은 문화재란다. 멀리 높은 곳에는 버려진 폐가가 을씨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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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뒷쪽으로 스며드니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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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수님, 행여나 회원이 미끄러질까 봐 도와주시느라 열심이시다. 교대하실까요? 해도 막무가내시다. 덕분에 모든 회원이 안전하게 건너시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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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를 떠나기전 간식 시간이다. 딸기도 만나고, 오렌지도 만나고, 커피로 따스하고.............. 봄바람도 시원하고. 이 봄날 남도답사 이 아니 좋은가?

떠나는 우리가 야속한가 보다. 저 녀석 졸졸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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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두 조로 나뉘어 이장의 배를 타고 사도로 귀환. 사도를 한 바퀴 돌고는 중도를 거쳐, 양면해수욕장을 거쳐 시루섬으로........... 중도 길은 폭풍우에 다 망가졌고, 군데군데 보이는 부서진 시멘트를 보며 예마당님과 탄식.

"이게 철근인가요?"

"철사지요."

"그러니 이 지경이지요. 다 짜고치는 고스톱. 공사하는 사람이나, 감리하는 사람이나 감독하는 관청이나............"

돌길을 지나 증도를 보며 참말로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구나 했다. 섬을 돌아드니 그곳에 또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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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해수욕장이다.

가는 길에는 돌길이라 발밑만 봤더니 절경은 잃어버리다가, 오는 길에는 좀 정신이 나니 고개를 든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얼굴바위와 거북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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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한 숨 쉬자고 간식.............. 사과 한 쪽. 꿀맛이다. 감사. 우리 오교수님 참 야속(?)도 하시다.

"자, 이제 마지막 팀 도착했으니 출바알....."

그렇찮아도 지쳐서 뒤쳐졌는데 도착하자마자 출발이면 언제 쉬라고 출발인가요? 야속합니다, 교수니임............. 아마도 이러지 않았을까요? ㅋㅋㅋ.....

무늬바위 밑에서 많은 회원 인증샷을 하고 출발. 우리만을 위해 기다리는 <백조호>를 향하여....... 그런데 좀 지쳐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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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수님 만세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또 뵙는 날이 있기를...............

따스한 봄볕아래 하늘 청 매화 웃고

남도길 구절양장 모처럼 남도답사

세월아 그렇게 가면 아쉬우랴 蝴蝶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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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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