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낮에 병원엘 다녀왔다.
그리고 나서는 신촌에 가서 현대백화점에 주차를 해놓고(2시간짜리 무료 쿠폰 이용!) 함께 크림 스파게티를 먹었다.
내가 야심작으로 찍어두었던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할 수없이 다른 곳에 갔는데, 맛은 그다지 엄마 입에 맞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도 내 성의를 봐서 거의 다 드셔주신 것 같다.
먹으면서 뜻하지 않았던 얘기도 하고,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종종 엄마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녔던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엄마께서 차로 연구실까지 데려다 주셔서 편하게 올라와 스터디 준비를 했다.
서울대에서 하던 스터디는 어제를 마지막으로 그만뒀다.
첫 번째 이유는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길어서 너무 아까웠다. 스터디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왕복 3시간이 걸리니까, 일주일에 9시간을 고스란히 길에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웠다. 억울하기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신촌에서 모이는 조율이 있었어도 계속하는 걸 생각해봤을텐데.
두 번째는 스터디 자체에서 얻는 게 너무 없었다. 스터디 방식이 잘못되었으나 스터디 짱이 그 점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자기 고집대로만진행하니까 오랜 시간 들여서 이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터디 3시간 자체도 아깝게 됐다.
그래서 난 더이상 (왕복 3시간 + 스터디 3시간) * (일주일에 3회) = 총 18시간을 이노무 스터디에 쏟아붇는 게 오히려 손해라 생각하고 과감히 그만두기로 했다.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까지, 스터디 짱이 구해다 주기로 했던 자료가 귀중한 것이라 그것을 놓치는 것이 아까워 좀 망설였지만, 어제 스터디 짱이 그 자료를 우리와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는 모습에 그만두기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
그래서 이번 주말부터는 내가 스스로 만든 새로운 스터디를 시작한다.
진작에 내가 만들 걸 그랬다.
제대로 스터디를 만들어가려니 교재 선택부터 진행 방식, 진도표 짜기, 시간 및 장소 조율하기 등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스터디를 하는 게 아무 쓸 모 없는(오히려 내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가는) 스터디보다 백 배 낫다는 걸 느끼는 중이다.
타이트하게 잘 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리라! 화르르...
이번에 취업하면, 그러니까 내가 지금 목표로 삼고 준비하는 컨설팅 펌에 들어가게 되면, 아마도 너무 바빠져서 엄마랑 예전에 회사 다닐 때처럼 맛있는 거 종종 먹으러 가기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한 번 먹을 때 화끈하게 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게 될 거다! 으하하.
정확히 세 달 후, 알파 걸이 되어주겠다.

효녀 노릇해서 고맙다. 역시 딸이 있어야 해.
그 동안 맘 고생이 많았었구나. 鷄口牛尾란 말 들어 봤지? 스터디 짱을 하기로 했다니 참 잘 한 거 같다. 잘 할 거야. 우리 딸은 틀림없이 곧 알파 걸이 될 거야. 나는 믿어.
쓸 모 없는 ㅡㅡ> 쓸모없는 : 세 단어가 아니고 한 단어란다. 그래서 붙여 쓰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