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거하다가 초등학교 동창 정웅이 동생을 만났다. 이제산성이라는 유명한 오리집이다. 맛도 있다. 보해 정문 맞은 편에 있다. 내가 슬슬이를 타고 가다가 딱 그 애에게 걸린 거다. 무조건 멈추란다. 커피 한 잔 하란다. 아마도 그 애 나이가 나와 같거나 많거나 그럴 거다. 그런데도 제 형 친구라고 깎듯이 형이다. 그리고 매번 만나도 반가운가 보다.
그래도 커피를 뒤로 하고는 내 슬슬이를 탄다. 오늘은 마음 먹고 슬슬이 가는 길목의 야생화들을 착칵할 거다. 거꾸로 가 보자.
이 녀석은 꽃잔디. 우리집틈에서 어렵게 가랑비를 맞으며 오늘 피었다.
달개비. 토끼뜰 돌아나오는 그곳에서 웃는다.
얘는 장성고 앞길에서 제멋대로 자라난 여우팥
얘는 보해양조 뒷길에 그냥 널려 있는 박주가리.
9시에 출발한 걸음이 이거저거 챙기다 보니 도착 시간이 9시56분이다. 그래도 오늘은 마냥 이슬비 속에 즐겁다. 반쪽이 내 곁에 있음 잔소리도 많을 텐데............... 이제는 그 잔소리도 그립다. 사람이 변하는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