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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금요일>

작년 여름 인턴할 때 함께 일한 팀장님과 1년만에 식사를 하기로해서 저녁에 코엑스로 갔다. 서른 여덟 쯤 되는 골드미스인데, 일 할 때도 일은 똑부러지게 하셨으나 왕비병이 너무 심해서 무수리 역할 하느라 힘든 점이 있었다. 지금도 역시 왕비병은 여전하심. 그래도 반가웠다. 함께 일했던 분들의 소식도 오랜만에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맛있는 밥도 사주셨고, 무엇보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컨설팅 면접 관련해서 조금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그리고 그 팀장님이 나와 일하기 전에 데리고 있었던 다른 RA 한 명도 함께 밥을 먹었는데, 그 분은 상반기 컨설팅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들려주셨다. 그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토요일>

일어나자마자 대충 짐 챙겨서 교보문고로 향함.

지난 주 내에 꼭 사고 말리라 다짐했던 책이 세 권 있었기에 마지막 날인 토요일 서점으로 돌진했으나, 한 권은 재고가 없어서 주문만 해놓고 옴. 제일 중요한 책이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ㅠ

그리고 지난 주 자신의 resume를 참고하라며 보내주었던 가원이에게 보답으로 와플을 사기로 했었는데, 마침 그 친구가 광화문에 사는 지라 불러내어 함께 점심을 먹음. (하지만 안타깝게도 와플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사주고 그냥 점심만 같이 먹었다. 다음 번에 사주기로 했다.)

가원이 마음이 순수한 건 높이 평가하는 친구지만, 너무 애기같은 면이 있어서 좀 부담스럽다. 혼자서 옳게 판단하는 능력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렇다보니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만 하면 평소엔 연락도 안하던 친구에게 마구 연락을 해댄다. 난 그게 성가시기도 하고 참 싫다. 요즘엔 직장까지 그만둬서 시간이 남으니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하거나 놀자고 한다. 매번 좋게 거절하기도 참 힘들다......

그렇게 토요일엔 서점 가서 책 사고 운동까지 하고. 보람있는 하루였다.

 

<일요일>

오전부터 바쁘게 스터디 준비를 해서 저녁에 스터디를 했다. 이 날 스터디가 네 시간 반이나 진행돼서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그날 풀었던 문제들이 다 보통 이상 수준이어서 더 진이 빠졌다. 그래도 다행히 친구가 집 앞에까지 데리러 와서 강남역에 있는 스터디 장소까지 차를 태워줘서 바쁜 와중 차 안에서 저녁도 해결하고 지하철에서 부대끼지 않고 편히 갈 수 있어 덜 힘들었다. 휴일에 본인도 쉬고 싶었을텐데 매우 고마웠다.

 

<월요일>

월요병. 능률이 꽝이었다. 손에 잡히게 한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화요일>

시름시름 앓기가 시작되었다. 집에 와서 뻗었다.

 

<수요일>

음... 집에서 종일 쉬었다. 자고 먹고 자고 자고 자고 자고 먹고 자고 자고. 신생아로 돌아간 하루였다. 힘든데 굳이 무리하는 것보다 하루 맘 먹고 쉬는 게 오히려 앞으로 능률 면에서 나을 듯하여 맘 먹고 쉰 하루였다. 얼마만이냐-

 

<목요일 오늘!>

어제 쉬길 잘했다. 쉬는 게 약이다. 음하하. 쉰 끝이라 평소보다 힘은 쪼끔 달리지만 컨디션 좋다. 못 쉬고 주말까지도 일하는 직장인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직하면 나도 그럴텐데, 뻗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ㅋ

 

이번 주 목표는 4개 컨설팅 펌 홈페이지를 정복하는 것이었다. McKinsey, Bain, BCG, Mercer Oliver Wyman.

화요일부터 시작하면 금요일에 딱 끝나는데, 어제 하루 쉬어서 밀렸다. 얼른 정복하고 fit questions와 essay 내용을 대충이라도 잡아놔야 한다. 가장 중요한 컨설턴트의 자질이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어려운 질문이다. 여러가지 중에서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선택해서 써야할 지, 아니면 나한테 유리하게 쓸 수 있는 걸 선택해서 써야할지 아직 결정을 못 내리겠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벌써 8월이라는 생각과, 이런 생각을 하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계속 가고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이 커져서 의외로 더 힘들어진다. 이렇게 부담이 클 줄이야. ㅋ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다스리는 능력도 유능한 사람이 꼭 갖춰야 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본인에게 어떤 개인적인 사정이 있더라도 같은 공동체에 속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만 주도록 자신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다. 계속 연마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야지. 다시 공부하러 고고-

조회 수 :
411
등록일 :
2009.08.06
15:11:01 (*.132.7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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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랑

2009.08.08
23:25:51
(*.149.79.90)

일상이 잘도 드러나 있다. 딸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하기는 어차피 인생이 그런 거기는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단다. 실수 프러스 실수 그러다가 부정 프러스 부정 긍정. 좀 비약이긴 하지만 비논리 속에 참이 보이기도 한단다. 어차피 논리란 인간이 고안해 낸 거거든. 그러니 하자가 있게 마련이고 그걸 너무 맹신하는 것도 바보(?)일 수도 있고. 하루 쉰 거 기중 젤 잘한 거 같다.

 

윗글 읽어 보면 아버지가 뭐 그래가 통념상 나올 말인거 같다.

소정

2009.08.18
14:46:21
(*.149.79.90)

히히 딸, 여태껏 이 거 찾다가 못 찾아서 못 들어왔단다. 어제 아빠가 해결해 주셨어.

흠~ 우리 딸 신생아 노릇할 때 보니 디기 귀엽더라.

근데 눈치도 없이 엄마가 자꾸 보채서 미안!

 

그라고 가원이는 본심이 순수한 친구이면 서운치 않게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정

2009.08.18
14:46:22
(*.149.79.90)

히히 딸, 여태껏 이 거 찾다가 못 찾아서 못 들어왔단다. 어제 아빠가 해결해 주셨어.

흠~ 우리 딸 신생아 노릇할 때 보니 디기 귀엽더라.

근데 눈치도 없이 엄마가 자꾸 보채서 미안!

 

그라고 가원이는 본심이 순수한 친구이면 서운치 않게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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