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정말 심하게 온다.
연구실 창문으로 바로 안산(학교 뒷산 이름)이 보이는데 엄청 키 큰 나무들이 왕창 휘어진다. -_-;
오늘도 저녁에 서울대까지나 가야되는데 좀 귀찮고 싫다.
원래 오늘은 교수님과 점심 식사를 하는 날이었는데
우리 방 막내 조교의 허술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나는 점심 약속인 줄, 교수님은 저녁 약속인 줄로 알고 있었던 바람에
내일 저녁에 다시 교수님 댁 앞으로 가기로 했다.
그저 내일은 비가 좀 덜 오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
교수님 생신을 깜박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 토요일이었던 것이다.
나는 조교들이 교수님 생신까지 정말 챙겨야 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연구실 선배님들은 대대로 챙겨오셨던 모양인지, 이번에 또 한 번 생신 잔치 때문에 골치가 아플 것 같다.
대학원 연구실이라고 들어왔는데 프로젝트는 석사 내내 하나도 없고 늘상 이런 '잔치'에 가까운 행사를 챙기는 것이 조교로서 돈 받고 하는 일이라니, 내 시간 많고 몸 편한 것은 장점이었지만 어찌 생각하면 내실이 부족한 연구실에 들어와 2년을 보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자하는 일이 잘 되어서 앞으로는 잡일을 최대한 안하는 업에 종사하고픈 소망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비는 오지만 귀찮아하지 말고 열심히 스터디하러 가야겠다.

현실에는 수긍이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더구나. 우리 딸이 거기에 부닥쳤구나. 슬기롭게 이겨나가거라. 그런다고 비겁하라는 건 아니다. 나중에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에 새겨두는 것도 괜찮겠지. 그리고 또 한 마디.
명사 뒤에 될 수 있으면 -이다를 붙여서 아니 쓰는 게 자연스런 어법이란다. 종사하고픈 소망이다는 그냥 종사하고 싶다가 훨씬 자연스럽단다. 잘 읽고 간다.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