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부표’가 함수라고?… 과학적으로 증명함
[집중분석] UDT 회원의 주장은 ‘거짓’ 아니면 ‘착각’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2-03-18)
천안함 사건에서 사고 원인을 포함하여 사고 원인의 규명 과정에 이르기까지 사실 여부와 조작 은폐 여부, 그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확한 위치(좌표, 위도와 경도)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는 지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좌표가 확인이 되어야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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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좌초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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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2차 사고)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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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가 가라앉은 지점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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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 생존자가 해경(501함)에 구조된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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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황도 상의 빨간점(충돌 추정물체)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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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익일(27일) 오전 발견된 천안함 함수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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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3:37분 함수가 최종적으로 사라진 지점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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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함수를 지키다 사라진 해경 253호정의 최종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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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가 최종적으로 가라앉은 지점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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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 영상을 촬영한 각 해병 초소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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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부표가 설치된 지점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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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호 준위가 잠수하여 사망한 지점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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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함미 인양 후 크레인으로 이동되어 다시 내려진 위치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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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헬기들이 수중의 물체를 인양한 지점의 좌표
이러한 기본적인 위치정보에 더하여 당일 훈련에 참가하였던 모든 함선들의 이동경로, 속도, 엔진 기동상황, 조타기록, 교신내용 등의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정보들은 모두 군이 ‘비밀’ 혹은 ‘군사기밀’이라는 미명 아래 철저히 감추어 놓은 상태입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밝혀 줄 열쇠’라고 불리울만큼 중요한 지점인 ‘제3의 부표’만 하더라도 그 부표아래에 ‘함수가 가라앉아 있었는지, 아닌지’ 여부를 놓고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져 왔습니다.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과 제3의 부표가 있던 지점은 분명히 ‘방향’도 다르고 ‘거리’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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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9시 뉴스>에서 특종보도한 ‘제3의 부표’ - 2010. 4. 7 |
문제는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본인들 스스로 그 아래에서 작업을 하였다고 시인하고 있는 UDT 동지회 회원들의 주장을 보면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들은 함수에 들어갔다’는 상반된 주장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합니다.
그해 4월 초 백령도로 들어가 열흘간 머물면서 UDT 동지회 회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면서 취재를 했던 KBS 기자(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기자)들은 천안함 함수가 가라앉은 위치와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위치가 분명히 같지 않기 때문에 UDT 대원들이 들어간 곳에 대해 ‘제3의 부표’라는 새로운 명칭을 달아 보도를 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UDT 동지회원들은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지점이 함수가 있는 지점으로 ‘착각’을 하였거나, ‘잠수 위치가 함수 위치’라는 잘못된 정보가 강제적으로 ‘주입’되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3의 부표 아래에서 작업을 했다는 사실과 그 위치에서 한 준위가 사망했다는 사실만큼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몇 차례의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당시 인터뷰에 응했던 UDT 동지회 회원들에게 법정에 나와 증언해 줄 것을 직접 전화로 요청도 하고 부탁도 하였으나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그분들이 했던 모든 인터뷰에서 그 분들의 마지막 주장은 ‘함수에 들어갔었다’라는 지점에서 멈추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여 그 주장이 사실인지 규명할 필요가 생긴 셈이지요.
함수, 함미, 제3의 부표… 어디 있었을까?
오늘 글에서는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과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 그리고 제3의 부표가 설치된 위치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지난 글 말미에 소개해 드린 바와 같이 항해기법을 활용, 과학적으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함미와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은 인양을 위해 머물고 있는 크레인의 위치와 동일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를 위해 타 언론매체의 기자분들이 촬영하여 보도되었던 사진들을 증거로 삼아 분석하였으며 이 글에서 인용되는 사진들은 ‘인용’이 아니라 재판부에 제출하게 될 ‘증거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혹여 촬영하신 기자분께서 이 사진을 보시게 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함미 침몰 지점 = 함미 크레인 위치
함미 침몰 지점은 국방부에서 공식적으로 좌표까지 발표하였기에 이미 잘 알려진 사항입니다만, 오늘 분석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사진만으로 대략적인 위치와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이 목적이므로 ‘함미 침몰 지점 = 함미 크레인이 설치된 지점’이라는 전제하에 따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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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용트림 전망대 쪽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능선의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염두에 두고 아래 사진의 함미 크레인 위치를 가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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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면 산 능선이 두 개 중첩이 되고 그 너머에 함미 크레인의 영상이 잡히고 있습니다. 이 사진만으로 백령도로부터 함미 크레인의 ‘거리’는 알 수가 없지만 그 ‘방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산 능선이 어느 곳인지 현장에서 정확하게 따져보면 알 수 있겠지만 구글맵으로 어림잡아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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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가 용트림 전망대 쪽에서 찍었는지 아니면 그 뒤의 야트막한 산 위에서 찍었는지에 따라 잡히는 능선이 다르겠지만, 약간의 여유폭을 두더라도 백령도 서쪽~서남 방향이라는 사실만큼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2. 함수 침몰 지점 = 함수 크레인 위치
용트림 전망대 위치에서 촬영기자가 천안함 함수 크레인이 있는 위치(함수 침몰 지점)를 바라보며 촬영한 동영상의 캡처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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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면 사진의 좌측에 연봉바위가 보이고, 우측 상단에는 대청도의 동부 끝 능선이 흐릿하게 잡히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안함 함수 크레인은 백령도 용트림 전망대와 대청도 동쪽 끝 능선상에 혹은 그쪽 방향에 존재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함미의 방향에 더하여 함수가 위치한 방향은 아래와 같이 결론 내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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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의 부표 지점
이제 마지막으로 제3의 부표가 있는 지점의 방향이 어떻게 되는지 2010년 4월 7일 KBS 9시 뉴스로 보도되었던 ‘한주호 준위 다른 곳에서 숨졌다’ 보도 영상의 캡처 화면만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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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부표는 용트림 전망대 그리고 그 뒷산에 있는 레이더 기지 정상부와 일직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을 평면지도상에서 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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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구글맵 사진상에 그대로 옮겨 놓으면 함미, 함수의 방향과 제3의 부표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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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은 함수, 함미, 제3의 부표가 어느 방향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따라서 거리정보는 빠져 있으며 오로지 방향만 따져 본 것입니다.
항해술에서 위치를 내는 방법을 활용
어느 두 개의 지점이 중첩되어 보일때 하나의 선을 얻게 되는데 이것을 항해학에서는 ‘위치선’이라고 칭합니다. 즉, 고정된 두 개의 지점이 겹쳐보일 때 그 연장선상에 나의 위치가 있다는 개념인 셈입니다. 하나의 위치선을 얻었을 경우 방향은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거리는 알지 못합니다. 정확한 위치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개의 위치선이 필요합니다. 각도가 다른 두 개의 위치선이 만나는 지점이 정확한 ‘위치’가 되는 원리입니다.
항해술 가운데 연안항법(육지에 근접한 해안을 항해할 때의 항법)의 경우 이러한 복수의 위치선을 구해 선박의 위치를 파악하면서 항해하게 됩니다. 야간에는 육안으로 육지가 보이지 않으므로 레이더를 이용, 해안의 2개 이상의 포인트로부터 거리를 측정한 후, 각각의 위치선을 해도에 콤파스로 그려넣어 교차한 지점(위치)을 얻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위의 분석은 항해기법을 활용해 언론에 보도된 사진만으로 각각의 방향이 다름을 입증한 것입니다. 만약 용트림 전망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함미 혹은 함수를 촬영한 사진들을 많이 구해 함께 분석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정확한 위치를 구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도 ‘제3의 부표’가 ‘함수가 있던 지점’과는 방향자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트림 바위 부근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사진을 찍었을 무수히 많은 사진기자분들은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분들이 머물렀던 위치에서 정면(정남, South)을 기준으로 함수크레인은 좌측(10~11시 방향)으로 보였을 것이고, 제3의 부표는 우측(1시~2시 방향)으로 보였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많은 사진기자님들의 모습을 연합뉴스에서 아래와 같이 담기도 하였습니다. ‘제3의 부표와 함수의 위치는 전혀 별개의 방향’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계신 분들인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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