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3월 6일 희상이 형의 부탁로 소하고등학교 교훈을 쓰다
이제 고인이 되시어 다시는 형의 인자하신 얼굴을 볼 수 없어 아쉽기 그지없다. 형이여, 평안하시라.
哭 仁兄 朴熙商
震宇/金洪植
형이여!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신가?
이것이 꿈이신가? 정말로 생시인가?
이 슬픔 어찌하라고 형은 말이 없으신가?
미소 띤 인자하신 얼굴이 말하는 듯
‘김 선생, 왔어!’ 할 것만 같은데도
인형은 한 마디 없이 내려다만 보시네.
우리의 인연 끈이 그것뿐 더 없다고
天公도 야속할 손 말없이 그러시던가?
인형은 이 서러움을 아시고나 계신가?
생사는 재천이라 누구나 말하는데
이승이 그다지도 무엇이 싫으셔서
이렇게 떠나셨는가? 우리들만 남기고.
이제는 인형 容姿 어디가 찾으며
인형의 玉音을 어디 가 들으리까?
아! 형은 야속도 하오. 그리 빨리 가시다니.
저승에 그렇게도 급한 걸음 하시니
이승보다 좋더이까? 그립지도 않더이까?
인형을 잃은 애통은 오늘에만 그치리까?
인형이, 많고많던 베푸신 은혜로움
이제는 추억 속의 진주로 남았지만
그 구슬 陰德이 되어 가족에게 내리소서.
이 애통 간직한 채 눈물을 삼키오니
이승에 못 다하신 일일랑 잊으시고
그리운 인형이시어 편히편히 쉬소서.
이 슬픔, 이 切痛함 인형은 보시는가?
보고픈 형이시어 평화를 얻으소서.
무정한 인형이시어 고이고이 잠드소서.
(병술년 칠월 스무닷새날 謹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