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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오늘은 수채화 그리는 날. 나는 원래 그림에 소질이 별로여서 남의 그림을 기웃거리는 것이 일과이고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일은 뒷전이다. 그러면서 한 수 한 수 내딴에는 배우는 것이다. 그러다가 하나씩 그린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집에서 스케치한 것을 펼쳐 놓고 색칠을 시작했다. 제대로 아니 뜻같이 될 리가 없다. 참고 그래도 칠해 보지만 영 아니다. 그래서 여느 날처럼 오늘도 일찍 30분 전에 철시. 그러니 내가 농땡이 1호란다. 곁에서 황선생께서 시범을 보이는 소녀상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이가 말리고 있는 내 그림을 보고 그런다.

"선생님, 뭘 그리신 거예요?"

내가 왈,

"황선생님, 뭘 그렸냐는데요!"

남들은 뭘 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터리로 그린 거란 뜻이 아닌가!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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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성이 아니니 다 되면 남들이 뭘 그렸는지 알아보기는 할까?

상렬이가 점심을 참 걸게 준비를 시켜서 실컷 먹었다. 말 그대로 실컷 먹은 거다. 홍어애탕.

그 길로 잃어버린 황선생의 카카오톡을 복구시켜 받고 담양으로 출발. 영명죽염을 사기 위해서 기순조장업장을 찾아가는 거다. 내비가 빙빙둘러 안내를 해서 한참을 고속도로로 일반도로로 헤맸다. 내비가 왈,

"우측으로 직진하세요. 좌측으로 직진하세요."

돌아 돌아 기순도전통식품에 들어서니 입이 딱 벌어진다. 규모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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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들어서니 넓은 대청이 참 아늑하다. 주인장이 참 편안한 인상이다. 내 주시는 인절미에 조청, 식혜, 된장, 고추장, 간장 들이 참 맛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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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 굽는다는 9증영명죽염을 다섯 병씩 건네받고 일어섰다. 효능이 그만이라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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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서 나오는 길에 눈에 들어온 독아지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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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원에 가서 차 한 잔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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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생강차, 황선생은 대추차.명지원-2503.jpg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가 한 컷했더니 황선생이 좋다고 서로 바꾸잔다. 그 사진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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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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