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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악몽에 시달리다 악몽으로 인해 눈을 떴다. 며칠째 계속이다. 잠자리를 보아하니 꽤나 허우적거린 모양인데, 아직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덜덜 떨린다. 꿈인즉슨, 남편이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시골 어느 집엘 갔다. 그 집의 주인은 독신녀였다. 나는 오랜만에 만난 남편이 당연히 동침을 요구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내가 먼저 손을 뻗었지만 뿌리쳤다. 자존심이 상한다기보다 부쩍 의심이 들었다. 마침 밖에는 그 여인이 지나가고 있었고 남편의 눈은 그 여인을 쫒았던 것이다. 남편에게 물었다. 저 여인과 사귀냐고. 생시와 마찬가지로 남편의 대답은 긴지 아닌지 분간 안 되는 애매한 대답과 태도였다. 나는 그 여인에게 물었다. 두 사람이 짜기라도 했는지 역시 애매한 대답을 한다. 남편에게 돌아왔는데 남편은 그 여인에게 왜 갔다 왔냐며 화를 냈다. 분이 난 나는 다시 여인에게 모욕 적인 언사를 퍼붓고 실컨 패 주었다. 얼마 후 소문이 돌았다. 그 여인이 죽었다고, 아니 왜? 남의 남편과 놀아났으면 그 정도도 안 당할 줄 알았나? 나는 분명히 자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은 똥줄이 탔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가 아니라 남편한테 미움 받을까 봐! 그런데 나를 살려주는 소문이 다시 돌았다. 철물점하는 남자에게 맞아 죽었다고. 연유는 모르겠다. 그 소문이 돌고 조금 있다가 남편이 물에 빠져 자살을 기도했다. 나는 수영을 못한다. 수영을 배우려고 세 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숨이 짧아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수영은 목숨과 직결된 운동이기에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는 필수로 시켰다. 수영을 배우기 위해 숨이 긴 악기를 배우려고 했더니 남편이 단소를 불라고 했다. 단소는 너무 어려워서 요즘 섹소폰을 배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기에 나는 수영을 못하는데 겁도 없이 남편을 구하겠다고 물에 뛰어든 것이다. 여러분은 수영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의 허우적거림을 상상해 보시라! 그 허우적거림을 족히 두 시간은 한 것 같다. 새벽 6시에 눈을 떴다가 꿈 때문에 다시 깨서 시간을 보니 아침 8시다. 몸은 맨 바닥에 내려와 있고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컨디션은 최하다. 현재 나는 남편과 실제로 떨어져서 산다. 2009년 5월 27일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상 중에 텔레비젼 속에서 내 전화를 받은 남편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은근하게 거절을 했다. 그 순간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한 순간도 지울 수 없었다. 서글프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했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나? 부쩍 의심도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걸 보니 아마도 남편을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나보다. 이제부터라도 슬슬 남 될 준비를 해야 하나? 내가 친정에서 배운 대로라면 헤어지면 죽어야한다. 그럼 산 송장으로 살아야하나? 다른 사람들은 ‘꿈 가지고 뭘 그렇게 까지나!’라고 할 수 있지만 떨어져 사는 사람들 입장을 모르는 말씀이다. 이렇게 토하고 나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머리는 깨어지고 이젠 아예 다리마저 후들거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