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남산!
제 각기 잘나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더구나 걸음질을 좋아하는 사람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편안히 드러누운 들길처럼 부드럽다
잘 난 데다 마음까지 부드러우니
진정한 걸음꾼이다
남산의 숨구멍 같은 흙들과
남산의 살 같은 풀과 꽃들
그리고 남산의 뼈 같은
기상 드높은 육송들
거기에
인간의 인위적인 힘을 과시하는 첨단과학의 힘
자연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나름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함 없이
하느님은 그렇게
고루고루 사랑을 나누어 주고 계셨다
남산이 있기에
그 길을 걷는 사람 사람
아, 남산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