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과 통화를 하는데 전화기에 잡음이 많아 말을 잘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오늘만의 일이 아닌데 내가 신경이 무디어 기냥 있다가 오늘에야 100번에 전화를 했다. 2시 기사님이 와서 점검 후 하는 말.
내부 선로가 물에 젖어 그렇습니다. 전신주까지는 깨끗합니다. 마당에서 건물까지 가는 선에 문제가 있으니 기사를 불러다 시공하십시오다. 난감. 장성은 이런 작은 일은 성에 안 찬다고 하려고 들지를 않는다. 지난 번 전기 때도 그랬다. 할 수 없지 뭐. 내가 해야지.
전화선만 그 길이 만큼 얻었다. 작심하고 덤볐다. 그런데 술술 빠져 나올 줄 알았던 선이 끄덕도 하지를 않는다. 이거 낭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땅을 파기 시작할 수밖에. 묻힌 관의 반을 파도 끄덕도 않는다. 중간에 예적에 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 그거다. 하고는 그곳을 파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곳이 습기에 젖어 있다. 양쪽을 달래고 밀고 쑤시고 온 야단을 다 친 끝에 겨우 선을 갈아 넣을 수 있었다. 시험을 해 봤더니 잡음이 하나도 없다. 고생은 했지만 땅공이다. 뒷정리를 다 하고 나니 온몸이 땅투성이다. 모기란 녀석도 왔다 갔다. 몇 군데가 가렵다.
치우고 돌아서려니 창고 앞 야콘밭에 풀이 나 있는 것이 눈이 거슬리던 차, 아버지께서도 벌싸 야콘밭을 괭이로 좀 파보라고 하셨다. 풀을 매라는 말씀이시다. 내 대답은 이랬다. 비가 그치고 물이 좀 빠지면 하겠습니다.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 좀 갠 참이다. 땅은 그래도 직척거렸지만 맘 먹고 덤볐다. 모기가 제 세상이라고, 잔치날이라고 웽웽대며 온 군데를 다 문다. 참고 일을 마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기분이 그만이다. 몸음 피곤하고 가렵고 땀투성이지만 야콘이 원망을 거둘 거 같아 흐뭇하다.
샤워를 하면서 보니 아니 물린 데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니 7시반.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참는다. 앞으로 한시간 남짓.
오늘은 그런 대로 기분이 좋다. 전화 상태 좋아졌지, 야콘이 원망 아니하지. 몸은 시원하지. 문례헌에 들어와 보니 색시의 감사 글까지 올라 있지. 좋다. 기냥 좋다.
내부 선로가 물에 젖어 그렇습니다. 전신주까지는 깨끗합니다. 마당에서 건물까지 가는 선에 문제가 있으니 기사를 불러다 시공하십시오다. 난감. 장성은 이런 작은 일은 성에 안 찬다고 하려고 들지를 않는다. 지난 번 전기 때도 그랬다. 할 수 없지 뭐. 내가 해야지.
전화선만 그 길이 만큼 얻었다. 작심하고 덤볐다. 그런데 술술 빠져 나올 줄 알았던 선이 끄덕도 하지를 않는다. 이거 낭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땅을 파기 시작할 수밖에. 묻힌 관의 반을 파도 끄덕도 않는다. 중간에 예적에 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 그거다. 하고는 그곳을 파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곳이 습기에 젖어 있다. 양쪽을 달래고 밀고 쑤시고 온 야단을 다 친 끝에 겨우 선을 갈아 넣을 수 있었다. 시험을 해 봤더니 잡음이 하나도 없다. 고생은 했지만 땅공이다. 뒷정리를 다 하고 나니 온몸이 땅투성이다. 모기란 녀석도 왔다 갔다. 몇 군데가 가렵다.
치우고 돌아서려니 창고 앞 야콘밭에 풀이 나 있는 것이 눈이 거슬리던 차, 아버지께서도 벌싸 야콘밭을 괭이로 좀 파보라고 하셨다. 풀을 매라는 말씀이시다. 내 대답은 이랬다. 비가 그치고 물이 좀 빠지면 하겠습니다.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후에 좀 갠 참이다. 땅은 그래도 직척거렸지만 맘 먹고 덤볐다. 모기가 제 세상이라고, 잔치날이라고 웽웽대며 온 군데를 다 문다. 참고 일을 마치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기분이 그만이다. 몸음 피곤하고 가렵고 땀투성이지만 야콘이 원망을 거둘 거 같아 흐뭇하다.
샤워를 하면서 보니 아니 물린 데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니 7시반. 물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은데 참는다. 앞으로 한시간 남짓.
오늘은 그런 대로 기분이 좋다. 전화 상태 좋아졌지, 야콘이 원망 아니하지. 몸은 시원하지. 문례헌에 들어와 보니 색시의 감사 글까지 올라 있지. 좋다. 기냥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