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이 돌담이, 그 추억의 돌담이 한 20여 미터 남아 있다. 대밭에 다 허물어져가는 돌담 반 - 이 돌담은 누가 쌓은지도 모른다. 아마도 내 조부께서 쌓으셨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돌담 - 이 돌담은 내 엄친께서 쌓으신 거다. 그 돌담은 최소한으로 황토를 넣었다. 헛간의 한쪽 담벼락으로 쌓으신 것이 그나마 내가 성주하면서 아까워서 남긴 거다. 황토방에서 문을 열어놓고 그 담벼락을 보노라면 나는 마음이 편안하고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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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엔 유난히도 돌아 많았다. 집집마다 온 고샅이 돌다무락이었으니 말이다. 지금도 많다. 마을 곁의 논밭에는 작은 자갈이 수도 없이 많다. 내 어릴 때, 아니 그 새마을인지 뭔지의 광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다 헐어내고는 시멘트브럭으로 바꾸고 말았다. 그 결과 지금은 새까맣게 변한 몰골이 흉칙하기까지 하다. 그 돌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유일하게 우리집에만 이렇게 남아 있을 뿐이니.......... 아! 그리움이여!
담벼락
눈보라 속삭임을 한 켠 덜어 이끼 주고
사뿐히 내려앉은 보송보송 눈꽃송이
다무락 켜켜이 어려 한 시한을 보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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