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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싱가폴여행-3.hwp

 

싱가폴 나들이

 

2일 5시 26분 공항버스602번을 타고 출발 해서 1시간 20분 만에 공항 도착. 비즈니스 창구에서 여행가방을 2개 탁송하고 싱가포르항공사 라운지에 앉아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함.

8시 30분에 1터미털 43번 게이트를 통해 들어가 SQ607기에 탑승. 17D석에 앉음.

9시가 지나 이륙. 점심으로 여러 가지 음식이 나옴. 비행 안내 프로그램에서 내가 아직까지 몰랐던 싱가포르 위치를 확인함.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바로 이웃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빡 놀람. 내 지리 상식이 터무니 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음. 말레지아 반도 끝에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자바섬과 바로 코앞에 이웃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놀랐음.

 

1965넌에 말레지아로부터 독립했다는 사실도 확인함.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719제곱키로미터의 작은 나라. 우리 남한의 100분의 1 정도 크기의 나라라니! 그 작은 나라라 그렇게 부유한 나라로 살 수 있게 된 배경이 놀랍다. 무슨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광수입으로 잘 살는 나라라니 정말이지 놀랍기 그지없다.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하고 나니 30도의 더위다. 한겨울인 나라에서 30도의 한여름의 나라에 내렸으니 더울 수밖에. 땀이 송글송글 나서 입국대에 나와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 가서 입고 있던 내복을 벗고 나니 좀 살만하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하는 중에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둥둥 떠다닌다. 그 구름 속에 기가 막힌 첩첩이 겹친 산이 까맣게 떠 있는데 그만 택시 안이라서 그 순간을 놓치고 만 것이 많이도 아쉽다.

 

가로수가 특이하다. 레스트 트리, 멍기팟.

 

마리나 배이 샌드스 호텔도 참 특이하다.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지었단다. 세 개의 빌딩이 나란히 서고 그 위에 100미터가 넘는 수영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 꼭대기에다 수영장을 지으려는 발상을 누가 했을까? 참 기발하기도 하다.

 

원래는 지난 해 26일에 출발하려던 여정이었는데 돌발 사정이 생겨 올해 2일로 출발을 늦춘 것이다. 비행기표도 다시, 호텔예약도 다시. 우리 딸아이가 참 신경을 많이도 썼다. 취소하고 새로 예약하고 날짜도 바꾸고. 3시간을 전화와 씨름했다니 알 만하지 않은가!

 

호텔 체크인 하고 1빌딩 12층 88호실에 집을 풀고 밖으로 나와 주위를 돌기 시작하니 낯선 것들이 즐비해서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대략 난감. 호텔 안쪽 호수가를 배회하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와 이거저거 구경을 하다 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는데, 마땅한 식당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아서 우리는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며 지층을 방황하다 2층으로 올랐다가 또 내려오기를 반복. 겨우 찾아 들어간 곳이 하필이면 카지노. 거기는 외국인만 입장이 가능해서 입구에서 여권을 보여 줘야 한단다. 그런데 나는 여권을 방에 두고 왔으니 대략 난감한 처지가 되어 핀잔을 듣고. 카지노에는 입장도 못하니 식당에 갈 수는 더구나 없었다. 그래서 또 헤매다가 누구에게 물어서 물어서 도착한 곳이 먹자판인데 사람이 버글거려서 자리가 쉽게 나지도 않는다. 겨우 잡아서 나는 자리 지키는 역할로 남고, 아내와 딸아이가 음식을 사러 가더니 감감무소식. 그렇게 꽤 기다리니 웬걸 딸아이가 와서는 자리를 옮기잔다. 따라가 보니 세 건물 중 매 마지막 위치에 싱가폴식 전통음식이 있다고 거기로 가잔다. 가서 보니 아내가 이미 주문을 다 해 놓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셋이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또 두 여자분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챙겨 드신다. 여기저기 들르다 보니 벌써 9시. 딸아이가 분수쇼를 보잔다. 건물 바깥 쪽으로 나가니 호수가 있고 그곳에서 막 쇼를 시작하는 중이었다.

 

물쇼도 장관

 

방에 들어와 씻고 피곤한 몸 꿈나라행.

 

새벽에 일어나도 할일이 없다. 나는 새벽형. 아내와 딸아이는 대낮형이니 잘 자고 있는 이들을 깨울까 봐 조심조심. 움직임도 줄여서 조용조용. 그렇게 견디다 아내가 일어나 8시. 호텔 조식부페로 직행.

 

이거저거 많이도 먹었다.

 

오늘 구경할 일. 

호텔 곁의 호수 주변 공원을 할랑거리며 한 바퀴 돌아 산책.

애플매장 까마귀 자전거 용분수 기념품가게를 돌아 거리로 나서니 그곳이 금융가. 구경구경하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중국음식점엘 갔다. 가제요리 등속

강가여서 먹고 나오니 강에 유람선도 떠있다. 걸어서 가니 문화부건물이 여러색으로 재밌게 창들을 치장하고 있다. 들어가려니 수위 양반이 밖으로 나가는 길로 말없이 가라고 안내한다. 길을 따라 걸으니 전통시장거리가 있대서 갔더니 텅텅 비어 있다. 수리중인지 아니면 밤에만 복작이는지 사람이 없다. 길가를 따라 걷다 버스 정류장에 둔 의자에 앉으려다 우리말이 적힌 소주병 비스무리한 것을 보니 그마저 반갑다.

 

기다려 시내관광버스를 탔다. 노란색코스. 2층버스다. 타니 이어폰도 주고 안내방송을 들으란다. 가는 코스가 오차드거린데 곳곳이 호텔. 그곳이 정류장이다. 허기는 병원도 있었다. 유명한 성형병원이라나? 세계에서 으뜸이란다. 이름하여 성형관광. 끝에는 보타닉가든이라는 식물원도 있었다. 한 바퀴 돌아나오는 코스다. 간간히 비가 뿌려서 우리는 1층. 딸아이는 2층. 딸아이 왈, 2층에서 보는 구경거리가 장난이 아니란다.

종점이 가까워지자 아내가 한 바퀴 더 돌잔다. 이제는 2층에서. 비가 오락가락해서 자리를 옮기느라 야단들이다. 2층에서 보는 거리는 1층에서와 판이하다. 구경 온 거니 구경해야지.

 

 

 

점심은 야쿤인가 뭔가 유명하다는 샌드위치집에서 달걀 반숙2개와 식빵 구운 것 하나. 그리고 소스. 유명한 집답게 맛은 있었다. 뭔가를 하나 더 먹기는 했는데 영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다음에 생각기로 하고.

 

오후에는 빨간색코스 시내관광을 하기로 했다. 버스코스에 공사 중이라 정류장을 찾느라 옥신각신. 한참을 헤매다 겨우겨우 발견. 또 비가 내려서 1층에 탑승하려다 승객이 많아 할 수 없이 2층에 탑승하니 여간 난처하지가 않음. 비는 오지 가림막 맨 처음에 자리해서 비를 맞다가 자리가 나서 뒤로 이동. 그런데 빨간코스는 그냥 답답하다. 인디언촌 차이나촌 남미촌 등 마치 구시가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대로 관광이니까 새로운 게 없나 특이한 거 없나 살피다가 종점에 내려 택시를 불러타고 호텔행.

 

방에 올라가 쉬다가 7시 북적대는 곳으로 감. 정말 북적대는 곳이었다. 비가 와서 실외는 텅텅인데 실내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북새통. 돌고돌아도 빈 좌석이 없다. 그런 곳에서 사람들은 히히낙낙 즐거운 대화 속에 맛있게도 먹어대고 있다. 겨우겨우 한 자리 찾았는데 누가 국물을 많이도 흘리고 먹은 자리라 닦아얄 터인데 닦을 수건도 없고, 누구에 닦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 그래도 그 자리마저 없으니 나는 또 자리지킴이가 되어 있고, 둘이서 음식 찾으러 간다. 또 한참을 감감무소식이더니 딸아이가 데리러 와서는 가잔다. 갔더니 실외에 차양우산을 친 곳이다.

맥주도 세 통 사오고. 새우구이 꽂이 물고기

 

택시를 불러타고 호텔에 오니 녹초상태. 씻고 좀 쉬다가 나도 모르게 콜콜.

 

세쨋날.

아침에 셋이서 호텔조식.

택시를 불러타고 어디 가는 줄도 모르고 감. 오면서 확인해 보니 20키로미터 이상을 간 것 같다. 버드스 파라다이스. 오늘도 비가 내려서 우산 속. 홍학 모방품 투성이인 기념품 가게에서 이거저거 쇼핑. 빗속을 뚫고 새들을 보는데 새들이 다 들어가 있으니 별로 볼 게 없었다. 새들의 쇼는 그냥 평범. 앵무가 날고, 홍학이 춤추고 그랬다.

 

오후에는 뭘 했는지도 지금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호텔에 들어가 쉬다가 씻고 7시를 기다리가다가 satay에 갔던 거 같다. 사람이 버글짝. 비가 온 탓에 실외는 텅비고 실내는 왁자지

 

껄. 앉을 자리 찾을 수도 없었다.

 

나흘째는 통 기억이 없다. 아마도 아침에 나가 어딘가를 갔다가12, 오후에는 호텔 앞쪽 자연공원에 갔던 것 같다. 그곳에는 인공물들이 꽤 많아서 이거도 보고 저거도 보고 멀리 바다에 뜬 배도 봤다. 꽃도 이거도 저거도 눈여겨 보고 나오다 힘이 들어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서 입에 물고 쉬다가 쉬다가 비가 또 내려서 불이나케 뛰어서 구름다리를 건너 호텔에 복귀. 그리고는 일식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여행의 즐거움이란 것이 이런 것인가. 술도 한 병 하고, 회도 몇 점 먹고, 장어요리도 맛보고 마지막 밤을 그렇게 보냈다.

 

방에 들어와 씻고 나도 모르게 잠들어 새벽에 일어나 차비. 이제는 내 나라로 가야지. 싱가포르 공항에 오니 볼 것도 꽤는 있다. 라운지에 앉아 귀요미를 폰에 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뱃속이 안 좋아 참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진도 한 잔, 커피도 한 잔, 그리고 코냑도 한 잔.

그러다 보니 인천 공항. 도착하니 내 나라라고 입국심사도 없이 그냥 나가랜다. 눈이 내렸다고 해서 택시를 포기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우리집코스는 11시10분 너무 늦어서 약수동 가는 버스를 타고 출발. 약수동에서 택시로 바꾸어 타고 집에 도착. 짐을 풀고 정리. 아내는 또 그동안 모인 빨래감을 처리하는라 잠도 못자고 고생고생.

 

그렇게 우리의 싱가포를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딸이 참 많이도 애썼다. 자유여행이 처음이라 쫓기지 않아서 많이 좋았다. 딸아, 고맙다. 많이 많이 또 많이.

 

내 인생 여든 해라 또 언제 움직이나

나라밖 부우부웅 그렇게 날고 날아

남의 땅 내리고 보니 낯설기만 하더라

 

지구촌 머나먼 곳 가보니 별천지라

길 설고 물도 설고 하늘도 낯설더만

세월아 그만 가거라 누가누가 아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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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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