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스크루 손상은 좌초 시 모래톱 팔 때 발생
급정지 관성력에 의한 변형이라는 합조단의 주장은 거짓
(서프라이즈 / 신상철 / 2010-07-22)
지난번 글 ‘천안함 진실의 키는 프로펠러에 있다’에서 프로펠러는 천안함의 몸체에 붙어 있는 실체이고, 그 손상의 과정이 천안함이 겪어야 했던 고난의 과정이기에 그 손상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천안함의 운명을 밝히는 가장 핵심 ‘키’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스크루 프로펠러 손상의 원인은 너무나 명확하고, 또한 공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심지어 실험으로도 쉽게 밝혀질 수밖에 없는, 좌초한 선박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군 당국과 합조단은 처음 ‘스크루 프로펠러의 손상’을 발견하였을 때부터 ‘좌초상황’을 기본으로 하고 이후 시나리오를 썼어야 합니다.
따라서 합조단이 그런 부분을 간과하고 끝까지 좌초 사실을 부인하며 그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은폐하며 지금까지 왔던 것은 (그들 입장에서는) 참으로 중대한 실수이며, 그로 인해 무리하게 끌어들여야 했던 허접한 논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막다른 골목에서 낭패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었던 주장 - 침몰 시 해저지반 충돌로 인한 스크루 손상
소위 전문가들을 국제적으로 모았다는 합조단에서, 그것도 대부분 해군인 분들이 스크루 손상에 대해 그렇게 주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제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심지어 ‘아 저 양반이 지금 나에게 농담을 걸고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해군이라면 스크루 손상의 원인을 압니다. 아니 알아야 합니다. 소위 전문가 수준에 이르는 동안 이론이든 경험이든 다양한 해난사고 및 선체 손상에 관한 사례들을 접하거나 익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해군 전문가가 저 정도 손상의 원인을 모르고 있다면 내과 전문의가 맹장염 증세를 판단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분명히 스크루 손상의 원인과 그 발생 과정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했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손상의 이유는? 침몰 시 해저와 충돌하면서 손상되었다. 지반이 모래나 뻘인데? 그리고 왜 블레이드 다섯 개가 모두 오그라들었지? 스크루가 돌았으니까. 뭔 소리? 배가 반 토막 나고 엔진이 망가져서 기동력이 없는데? 아, 스크루가 물속으로 떨어지면서(모션으로) 돌아갔겠지…. 이 대화 내용은 천안함 역사기록관에 길이 남겨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급정지로 인한 관성의 힘으로 변형이 되었다는 논리의 허구성
‘침몰 시 해저지반 충돌로 인한 스크루 손상’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했는지 합조단은 기존의 주장을 철회하고 ‘급정지로 인한 관성의 힘에 의해 변형되었다’는 주장으로 선회합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언론 3단체 검증위를 상대로 한 공개 설명회에서 합조단은 스크루가 관성력 때문에 휜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시뮬레이션 동영상을 공개하였으나, 이후 문제의 공개된 동영상에 나타난 스크루 변형 방향과 천안함 스크루의 실제 변형 방향이 정반대라는 사실이 새로이 밝혀지면서 합조단은 공개해명 요구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난 9일, 언론 3단체 검증위원회(노종면 검증위원)를 자문하고 있는 한 전문가가 합조단에서 시뮬레이션 분석을 맡았던 민간위원의 사무실로 찾아가 시뮬레이션에 관해 문제 제기를 하자 “현재의 시뮬레이션으로 현 상태의 스크루 변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합니다. 결국, 합조단은 스크루 손상에 대해 거짓말을 해 왔다는 것을 자인한 셈입니다.
원인은 모래톱에 좌초한 상태에서 발생한 스크루 손상
천안함이 모래톱에 좌초가 되었던 상황을 함미 인양 시 사진에 나타난 좌·우현의 스크래치와 스크루 프로펠러에 나타난 흔적을 통해 추정해 보면, 선저부가 수 미터에 이를 정도로 모래톱을 파고들어갔으며, 그로 인해 형성된 파인 골에 스크루의 아랫부분이 파묻히는 형태가 되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좌현 스크루는 비교적 온전히 드러난 반면 우현의 경우 스크루 하단부가 모래톱에 묻혔던 것으로 같습니다.
좌·우현 스크루 모두 제일 아랫부분 블레이드가 부러진 부분에 대해 합조단은 함미 인양 시 바지선에 앉힐 때 부서졌다는 합조단의 주장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인양 시 사진상에 나타난 스크루 하부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인양 당시의 영상들을 살펴본 결과 함미가 바지선에 놓일 때 선저면보다 아래로 튀어나온 스크루 블레이드가 갑판바닥에 부딪히며 부러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래 사진 노란 원)
하지만 애당초 인양과정에서 이러한 손상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잘못입니다. 사전에 함선의 설계도면을 참조하여 선저 형상에 맞도록 거치대를 설치하였어야 함에도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것은 중대한 과실입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미세한 증거 하나라도 민감하게 판단될 수 있는 경우는 더욱 신중했어야 합니다. 특히 스크루 손상의 경우 휘어짐과 부러짐의 차이는 해저 지반의 지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부러져나간 블레이드 조각 역시 보관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모래톱에서 스크루 회전으로 인한 블레이드 표면 그라인딩(Grinding)
스크루의 일부가 모래톱에 묻힌 상태에서 이초(좌초에서 벗어나는 것)를 위해 엔진을 기동하면 동력에 의해 강제로 돌아가는 스크루가 모래톱을 파면서 회전하게 되고 그때 모래와 접촉되는 블레이드는 압력에 의해 휘어지면서(Bending) 동시에 일종의 샌드그라인딩(Sand Grinding)이 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여 표면이 매끈해지고 따개비 등 이물질들이 깨끗이 떨어져 나가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스크루 프로펠러가 휘어진 부분을 경계선으로 하여 모래톱에 파묻힌 부분과 묻히지 않은 부분이 구분이 되며 표면 역시 샌드그라인딩이 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이 구분이 되어 결과적으로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또한 스크루 프로펠러에 발생한 소소한 손상들, 찌그러짐(Denting), 찢어짐(Tearing), 잘려나감(Cutting), 금이 감(Cracking) 등의 현상 역시 스크루가 회전을 하면서 모래 속에 있는 조그만 돌이나 자갈 등을 때렸을 때 발생하는 국소적인 손상(Damage)들인 것입니다.
이렇듯 스크루 프로펠러의 손상은 그것이 발생하게 된 이유와 과정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이며 논리적으로 그리고 실험적으로 입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연코 말씀드리건대, 천안함의 스크루 손상은 천안함이 겪어야만 했던 고단했던 시간들을 고스란히 밝혀 줄 것이며, 아무리 거짓으로 덮으려 해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 많은 증거와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것을 왜곡하려는 논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총체적으로 천안함의 진실은 거짓과 조작 그리고 위선을 일삼고 있는 모든 세력들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신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