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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우리 경기여고팀은 지난 겨울 남부지방 여행 후 오랫만에 반가운 해후로 마음이 들떠 있었다. 어제는 김종진 선생님의 은거지에서 이거 저거 즐거운 담소를 안주 삼아 손수 담그신 삼지구엽초주를 만나게 마시고 소독을 하지 않아서 벌레투성이인 그야말로 자연산 복숭아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녹원 선생님의 야심찬 텐트 야영은 그만 불발. 이유인즉슨 텐트치고 잠잘 군번의 나이가 이미 아니라는 거다. 김종진 선생님은 혹시라도 그 산속에서 야영을 할까 봐 만반(?)의 준비를 해 두셨다. 천막을 칠 땅을 두 군데나 골라 놓으시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주를 1.8리터짜리로 다섯 병이나 마련해 놓으신 거다. 산속에서 밥에 술 떨어지면 그거야말로 낭패라는 말씀이시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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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가 먹음직도 스럽더니 맛도 그만이었다. 벌레가 안에 들어있기는 했지만.

하루 밤을 민박을 하고는 아침에 일어나 춘천 시내에 있는 해장국집에 가서 우리는 콩나물 해장국을 시원스럽게 훌훌거리며 만나게 먹고 이상한 거는 해장술을 아무도 청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리고는 오봉산행. 3키로미터 거리의 산행이다. 박태규 선생님께서 두 말 없이 동행하신다. 자전거 주행의 효과를 시험하시겠단다. 올라가는 길에 어떠시냐고 물었더니, 모른단다. 내려올 때 봐야 아시겠단다. 무릎이 아파서 다시는 산행을 안 하시겠다고 결심을 할 정도였으니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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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입구에 오르니 이 녀석이 우리를 반긴다. 바로 으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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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돌아드니 어느곳에서 짚신나물이 자태도 곱게 우리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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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뱀풀차지기란다. 이호균 선생님께서 친절하게도 설명을 곁들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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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내가 안다. 달개비가 참 곱다. 특이한 닭의장풀이 있어 찰칵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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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이 특이해서 눈이 번쩍했답니다.
 
이 녀석은 이름을 몰라요. 들었는데 그만 기억을 반납(?)
 
산부추가 어렵게도 피어나고는 있었는데 가엾게도 죽지 못해 사는 형국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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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에는 이미 다 지고 없을 원추리가 저렇게 고운 자태로 노랗게 피어 우리를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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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태도 고운 잔대.
 
봄내내 노란 자태를 뽐냈을 양지꽃이 겨우 한 송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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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송 둥치를 곁에 두고 저 멀리 화학산이 저렇게 파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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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즐거운 산정의 머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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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또 요 녀석들을 만났다. 새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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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며느리밥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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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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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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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바위를 밭삼아 진달래가 버티고 있었다. 자연은 이런 것인가 보다. 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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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내려오니 빗방울이 듣는다. 우리 일행의 산행을 돕고 있는 듯하다. 박태규 선생님은 슬슬이 효과를 단단히 보셨나 보다. 아무렇지도 않단다. 나도 뒤를 따르고 있으니 제대로 라이딩만 하면 가망이 있다는 야그다. 고개를 내려오는 바퀴가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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