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사람투성이다. 그 중에 나도 하나다. 군중 속에 파묻혀 가다가 이곳엘 들렀다. 동동주집.
파전 하나에 동동주 한 되. 아르바이트 하는 아이가 참 착해 보인다. 얼굴에 '착해!' 하고 써 있다. 그가 가져다주는 파전, 동동주, 반찬을 맛있게 먹으며 우리는 행복하다. 공기 좋지 경치 빼어나지 사람 많지 날씨 좋지, 아니 좋은 게 없다. 다만 우리는 짝이 곁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우리 둘이 다 하고 앉아 있었다. 아마도 부처가 그곳에 오셨더가면 웃었을 거 같다. 한 마디 남기셨을까?
'諸行無常'이라고.
우리가 맛있게 먹은 동동주, 그리고 파전이다.
우리 탁자 앞쪽에 저렇게 행복해 하는 부부가 있어 우리도 흐뭇하다. 내가 왈,
"부불까요? 애인일까요?" 했더니, 황선생 주저도 없이 왈,
"부부 맞습니다. 애인이면 저렇게 다정하게 스스럼없이 행동하지 못해요."
들어오는 길에서 우리가 처음 찰칵한 컷. 초록 띠 하나, 감나무 띠 하나, 노란 은행 띠 하나, 그리고 그 위에 단풍 띠 하나, 또또 그 위에 하늘 띠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