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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온통 사람투성이다. 그 중에 나도 하나다. 군중 속에 파묻혀 가다가 이곳엘 들렀다. 동동주집.

파전 하나에 동동주 한 되. 아르바이트 하는 아이가 참 착해 보인다. 얼굴에 '착해!' 하고 써 있다. 그가 가져다주는 파전, 동동주, 반찬을 맛있게 먹으며 우리는 행복하다. 공기 좋지 경치 빼어나지 사람 많지 날씨 좋지, 아니 좋은 게 없다. 다만 우리는 짝이 곁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쓸데없는 걱정을 우리 둘이 다 하고 앉아 있었다. 아마도 부처가 그곳에 오셨더가면 웃었을 거 같다. 한 마디 남기셨을까?

'諸行無常'이라고.

우리가 맛있게 먹은 동동주, 그리고 파전이다.

동동주-7487.jpg

우리 탁자 앞쪽에 저렇게 행복해 하는 부부가 있어 우리도 흐뭇하다. 내가 왈,

"부불까요? 애인일까요?" 했더니, 황선생 주저도 없이 왈,

"부부 맞습니다. 애인이면 저렇게 다정하게 스스럼없이 행동하지 못해요."

군중-7490.jpg

들어오는 길에서 우리가 처음 찰칵한 컷. 초록 띠 하나, 감나무 띠 하나, 노란 은행 띠 하나, 그리고 그 위에 단풍 띠 하나, 또또 그 위에 하늘 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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