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벼르다 오늘 산감을 마저 땄다. 우선 풀을 깎아야 하고, 긴 간짓대(대나무 막대를 그렇게 부른다)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는 큰 다라이와 박스를 지게에 짊어지고 올라가야 한다. 더구나 오늘은 감들이 저 나무 꼭대기에 매달려 있어서 간짓대로 따기에는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오늘은 나무를 자르기로 했다. 그러러면 나무에 올라가야 하고 나무에 오르려면 사다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집에 있는 사다리라는 게 너무 날씬해서 곧 부러질 것만 같다. 아버지 작품이다. 아주 오래된 것이라 색깔도 변해서 거무틱틱하다. 그런데도 아직은 쓸만한지 아버지께서는 애지중지시다. 그걸 들고 지게를 지고 톱을 들고 산에 오르는 김홍식이를 상상해 보라. 상상이 되는가?
어느핸가 내가 붉은 옷을 입고 나무지게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양을 집을 짓던 목수가 보고서는 그림이라고 찰칵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모양 그대로일 거다. 산에 오르니 어젠가 그젠가 깎아논 풀 덕에 언덕배기에 있는 감은 간짓대로 마저 따고.
문제는 저 높이 매달린 감이다. 대봉시.
가져간 사다리를 나무에 기대놓고 겁도 없이 그냥 오른다. 올라가서 보니 아래서 보기와는 달리 꽤 높은가 보다. 땅이 멀어 보인다. 그 위에서 톱으로 꽤 굵은 가지 두 개를 자르니 그놈들도 기분이 나쁜지 그대로 내려앉지를 않고 그만 다른 가지에 걸리고 만다. 그걸 또 떼내어 내리려니, 그것도 나무 위에서니 힘이 여간 드는 게 아니다. 잘못하면 나무 위의 나를 때리기 싶상일 거 같아서 겁도 난다. 지가 무슨 원숭이라고?
어렵사리 자른 가지들을 떨어뜨리고 나니 이제는 내려갈 일이 꿈만 같다. 사다리는 저 밑에 있으니, 가지 가지를 밟아가면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감나무 가지라는 게 아마도 모든 나무 중에서도 가장 약할 거다. 누구는 성질이 못돼서 잘 부러진다고 한다. 한 십여 년 전이었을까? 우리 일행 여섯이 우리집에서 자고는 백양사엘 들렸었다. 그런데 마침 단풍철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런데 우리는 내려오는데 산 아래 어느 감나무에 감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취객 한 분이 그 감이 탐이 났는지 따러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차가 마침 그 곁을 지나고 있었다. 뚝 소리가(아마 이건 내 머리 속 소리였을 거다. 달리는 차 안에서 들릴 리가 없지 않은가)가 나면서 그만 그 취객이 떨어지고 만다. 그들 일행이 없었으면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쳤는지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나는 세상 없어도 되돌아갔을 거다. 그런데 그들 일행이 곁에 있다는 핑계로 나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백양사에만 가면 그때 그이가 죽었을까? 아니면 살았을까? 그게 지금도 궁금하다.
이 글을 쓰는 걸로 미루어 나는 그 감나무에서 무사히 내려왔음을 짐작하리라. 내려와서 감을 주워 담아 지게에 지고 창고에 잘 보관하고는 지금 이 글을 쓴다. 내 아내는 감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아마도 나보다 더 좋아할 거다. 오죽하면 딸이 왈,
"엄마는 내가 일어나 나오면 맨날 감만 드시고 계셔!" 한다. 그러는 딸도 지 엄마를 닮아 감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이 감을 또 서울 아내에게 보내고 싶다. 족히 한 박스는 될 거다.
울타리로 심은 차 열매를 따서 빈 곳에 심고 보기 싫게 자리잡고 있던 퇴비를 잘 덮어 주었다. 그 사이 아버지께서는 잘 여물지도 않은 콩을 설거지 하시느라 하루 해를 다 보내신다.
그렇게 시골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어느핸가 내가 붉은 옷을 입고 나무지게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양을 집을 짓던 목수가 보고서는 그림이라고 찰칵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 모양 그대로일 거다. 산에 오르니 어젠가 그젠가 깎아논 풀 덕에 언덕배기에 있는 감은 간짓대로 마저 따고.
문제는 저 높이 매달린 감이다. 대봉시.
가져간 사다리를 나무에 기대놓고 겁도 없이 그냥 오른다. 올라가서 보니 아래서 보기와는 달리 꽤 높은가 보다. 땅이 멀어 보인다. 그 위에서 톱으로 꽤 굵은 가지 두 개를 자르니 그놈들도 기분이 나쁜지 그대로 내려앉지를 않고 그만 다른 가지에 걸리고 만다. 그걸 또 떼내어 내리려니, 그것도 나무 위에서니 힘이 여간 드는 게 아니다. 잘못하면 나무 위의 나를 때리기 싶상일 거 같아서 겁도 난다. 지가 무슨 원숭이라고?
어렵사리 자른 가지들을 떨어뜨리고 나니 이제는 내려갈 일이 꿈만 같다. 사다리는 저 밑에 있으니, 가지 가지를 밟아가면서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감나무 가지라는 게 아마도 모든 나무 중에서도 가장 약할 거다. 누구는 성질이 못돼서 잘 부러진다고 한다. 한 십여 년 전이었을까? 우리 일행 여섯이 우리집에서 자고는 백양사엘 들렸었다. 그런데 마침 단풍철이라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런데 우리는 내려오는데 산 아래 어느 감나무에 감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취객 한 분이 그 감이 탐이 났는지 따러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차가 마침 그 곁을 지나고 있었다. 뚝 소리가(아마 이건 내 머리 속 소리였을 거다. 달리는 차 안에서 들릴 리가 없지 않은가)가 나면서 그만 그 취객이 떨어지고 만다. 그들 일행이 없었으면 살았는지 죽었는지 다쳤는지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나는 세상 없어도 되돌아갔을 거다. 그런데 그들 일행이 곁에 있다는 핑계로 나는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그런데 백양사에만 가면 그때 그이가 죽었을까? 아니면 살았을까? 그게 지금도 궁금하다.
이 글을 쓰는 걸로 미루어 나는 그 감나무에서 무사히 내려왔음을 짐작하리라. 내려와서 감을 주워 담아 지게에 지고 창고에 잘 보관하고는 지금 이 글을 쓴다. 내 아내는 감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아마도 나보다 더 좋아할 거다. 오죽하면 딸이 왈,
"엄마는 내가 일어나 나오면 맨날 감만 드시고 계셔!" 한다. 그러는 딸도 지 엄마를 닮아 감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이 감을 또 서울 아내에게 보내고 싶다. 족히 한 박스는 될 거다.
울타리로 심은 차 열매를 따서 빈 곳에 심고 보기 싫게 자리잡고 있던 퇴비를 잘 덮어 주었다. 그 사이 아버지께서는 잘 여물지도 않은 콩을 설거지 하시느라 하루 해를 다 보내신다.
그렇게 시골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어떤 나무든 오르내리지 마셔요.
지는 과부 되기 시릉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