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이 안 맞아 안경집엘 갔다. 씨름을 해도 답이 안 나와 안과엘 갔다.
안과 의사 왈,
"녹내장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치료가 안 되고 진행만 막는다고 들었습니다."
"이러도록 ..........."
"왼쪽이 더 안 좋아요. 검사를 좀 하겠습니다."
결과.
왼쪽을 2-3년 그래도 두면 실명 지경.
참 어렵다. 아내도 아픈데 나도 그러니.
늦어지니 아픈 아내가 떼르릉에서 하는 말,
"왜 그렇게 늦어지나요?"
내가 왈,
"가는 중입니다. 당신 빨리 죽지도 못하겠네요. 녹내장이라니 앞이 안 보이는 날 책임져야지요."
아내가 놀란다. 집에 들어서니 아내가 그런다. 우리 둘이 다 '빙신'이네요.
내가 왈,
"나는 이미 터미네이터네요. 백내장 수술해서 내 거 아니니............. 인생에 굴곡 없는 이 없어요."
아내나 나나 참 오래 편히 살았다. 이제부터는 마음을 비우면 더 편안할 거다.
그리고 나는 오늘 반은 자고 반은 깨서 아버지 곁에 왔다. 아버지 왈,
"퇴원시켰냐? 괜찮더냐?"
많이도 걱정하셨나 보다. 이게 바로 불효라는 건가? 근데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인 거얼....................
아내가 그랬다.
"열 자식보다 악처가 낫다."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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