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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달, 10월 축제도 많고 자연도 아름다운 10월이 저물어가고 있다.
오후에는 가만가만, 조심스럽게 아파트 마당을 벗어나 동네 산책을 다녀왔다. 높은 하늘과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고운 나뭇잎들, 그리고 시리도록 맑은 공기. 그 가을길을 가슴 깊이 심호흡 하면서 목화밭을 안고 거닐었다. 도심 도로변 500평에 조성된, 연노랑과 연한 핑크빛 꽃이 아직도 남아있는 목화밭은 아득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다. 그 그리움 너머로 정겨운 얼굴들이 되살아나 미소지어주었다. 눈시울이, 가슴이 젖어왔다. 자연과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은 가난했으나 참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돌아와서는 모처럼 편안하게 푹 잠이 들었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하다.
아마도 어젯밤 묵상중에 고통스러운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다시금 확인해서일 것이다. 그동안 문득문득 찾아드는 슬픔, 우울, 고통, 외로움들이 평화로움으로 바뀌어서일 것이다. 아직도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동안 힘든 몸과 마음이 더 많이 힘들었으리라.
고통중에 있을 때가 가장 안전한 때라고 한다. 이젠 모든 것 감사하며 행복하게 지내려 한다. 모든 것이 힘들고 불편한 지금은 가장 안전할 때, 가장 감사할 때, 그래서 가장 행복한 때이다. (2008.10.30) |
이제 조금씩 조금씩 아기가 걸음마를 익히듯 혼자서 걷기 시작한다.
방안에서 걷다가,
복도를 걷다가,
아파트 마당을 걷다가,
처음으로 동네 밖으로 나갔다.
그곳에 목화밭이.........
아, 얼마나 신기하던지....
어린 시절 다리가 부러져 어두운 방안에서만 살다가
바깥을 처음 보던 날의 감동이 되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