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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蘆江 朴來鎬님 글

우리 호남은 權石洲 선생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생은 일찍이 홍주 宋氏 海狂 선생의 따님과 혼인하였는가 하면 충장공 김덕령, 玄洲 조찬한 등 諸賢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과 교유를 하면서 신기함과 흥미로운 일화를 남기셨다. 당시 三龍으로 칭송되었던 이 고장 출신 변망암 선생의 아들 紫霞公과는 강화도에서 교우관계가 맺어진 듯하다.
조현주 부인의 물음에 '갈필이는 가고 권필이는 여기 있소' 라는 일화를 남기셨는가 하면 김충장공께서 옥중에 지은 醉歌詩는 사후 선생의 꿈속에 충장공이 나타나 알려준 것을 선생께서 기록하였으며 선생은 筆巖書院에 오셔서 河西 선생은 정포은 이후 한 분이라고 하셨다. 때문에 우리 호남에서 유학자라고 한다면 선생을 모르는 이가 없는 까닭에 부족한 나 같은 것도 선생의 삶에 감복되었다. 댜행히도 몇 년 전 광주 무등산 화암촌에 해광 선생의 사당인 雲巖嗣를 중건하고 해광 선생의 장남 花菴公과 사위인 석주 선생을 東 西에 배향, 제사를 모시게 되었으며 나는 운암사의 임원이 되었다.
성균관 權五興 선생의 주선으로 석주 선생 종중 權景晳 회장 외 4,5人이 參祭하게 되었다. 금년 제사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경석 회장은 나에게 선생의 墓祭가 음력 10월 10이라며 참제해 줄 것을 요청하여 정중한 초정장을 보내왔다. 나는 평소 존경해온 터라 흔쾌히 그 초청을 받아들였다.
그 날이 임박하자 목욕제계를 하고 筆巖書院의 전통주인 天命酒 한 병을 안고 달려가 경석 회장 부자의 환영을 받으며 선생의 묘역으로 가서 엎드려 재배를 하고 祭室로 들어가 정오에 초헌, 아헌, 종헌의 순서로 제사를 모시는데 나는 아헌이라는 임무를 수행하였고 삼헌관 모두 천명주로 술잔을 올렸다. 飮福을 마치고 그분들의 환송을 받으며 돌아오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나의 소회를 담아 보았다.

石翁氣節蓋吾東 灑落精神起士風
後學初來千里路 先生閒臥白雲中


석주님의 기상과 적의는 우리 동국을 덮었으니
깨끗한 그 정신은 선비의 바람을 일으키셨네.
후학이 천리길을 처음 달려와 보니
선생은 흰구름 가운데 한가로이 누워계시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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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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