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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어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날씨가 말짱하다. 바람은 불어도 봄 날씨를 회복해 가는 모양이다.
점심을 먹고는 뒷산을 한 바퀴 돌아보려고 찰칵을 들고 나섰다. 사립짝을 밀고 왼쪽으로 돌아 가파른 산을 가시덩쿨과 싸우면서 오르다 눈앞에서 붓꽃을 보고 탄성!
 
그 나마 산길이 나 있어 길에 올라서니 옥녀꽃대가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더 이상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어 실망스럽더니 우리 산 경계를 넘어서 변씨 무덤 벌 안에 구슬붕이란 녀석들이 여기저기 웃고 있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가냘프기는 하지만 예쁘다.
 
봄이면 여기저기 흔하게도 하지만 귀엽기 그지없는 양지꽃이 지천이다.
 
풀숲에는 제비꽃이 곱게도 고개를 쳐들고 마중이라도 나온 양 당당하다.
 
노오란 미나리아제비
 
지난해에도 고개를 내밀었던 반디지치가 많이도 피었다.
 
내려오는 길에도 붓꽃은 인사를 한다.
 
축 늘어진 윤판나물
 
그 사이에 이런 꽃들이 벌써 피고지고, 새순이 나고, 날씨야 비가 오건 눈이 오건 저들은 상관이 없나 보다.
큰일 날 뻔했다. 큰꽃마리를 빠뜨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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