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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어제부터 벼르던 일을 하고파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어제는 예초기를 들고 산길과 야콘밭과 어머니 산소, 여기저기 풀을 깎으면서, 새로운 발견을 하고는 반가와 내심 빙그레 웃었다. 타래난초가 어머니 산소벌 안에 여러 촉 피어 있어서다. 생각지도 못했던 횡재다. 오늘 아침에 올라가기로 그때 마음 먹은 거다. 그러니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잖은가!

부랴부랴 아침을 챙겨 먹고 건너편 덕성 형댁에 가서 복분자값을 드리며 앙파 한 자루를 사왔다. 어제 사온 양파즙과 함께 색시에게 보낼 참이다. 피망도 여러 개 준비해 두었다. 긴옷으로 갈아입고 뱀을 걱정하는 색시 목소리를 생각하며 장화를 신고 산에 오른다.
벌 안에는 묘하게 뒤틀린 타래난초가 반긴다. 아니 내가 그들을 반기는 것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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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는 으아리 하얗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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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도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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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도 무리지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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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강의에서 배웠던 예덕나무가 있어 확인차 여러 컷을 찰칵했다. 선생님께 물어보려고 그렇다. 확인해야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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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에 도둑놈갈쿠리를 보고, 가시오피도 보고, 멍석딸기도 보고, 고삼도 보고, 헌혈도 많이도 했다. 피를 나눈 처지라 사형도 못 시키고 그냥 가려워 극적극적하다가 수액을 바르니 한결 가려움이 가신다. 오늘 하루 시작을 그렇게 하고 나니 그래도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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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2010.07.10
08:08:39
(*.178.126.36)
올라만 가면 그곳에 뭔가 꽃이 피고지고 있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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