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에는 햇살이 추위를 다소나마 녹여 주고 있나 봐요. 갈색 나뭇잎들이 그래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 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새해라는 느낌이 별로 없어요. 언론에서나 떠드는 거 맞지요?
우리집 구삐는 관리가 힘들어요. 그래서 소정 선생 몫이거든요. 내가 하는 거라곤 아침마다 먹이 주는 게 고작입니다. 물을 갈아줄 엄두도 못내요. 또 내 생각이 동물들 시중들기를 싫어해요. 그럴 시간 있음 놀겠다는 거지요.
그런데 요녀석들은 새끼를 낳아요. 알을 낳는 게 아니라. 물고기인데도 그래요. 새끼를 낳으면 먹인 줄 알고 그냥 다 주워먹고 말아요. 그래서 날 때를 맞추어 분리해 줘야 한답니다. 보통 한 배에 열 마리 이상을 낳아요. 그래서 우리집 어항(?)에는 한 다섯 배가 함께 살지요. 말 그대로 바글바글해요. 수명은 한 6개월이지 싶어요. 요녀석들도 먹이 먹을 시간을 알아요. 모이는 곳이 다르거든요. 때가 되고 소리가 나면 모이는 곳이 따로 있어요. 오늘도 소정 선생이 물을 갈아주드군요. 저들은 참 행복하겠지요. 맑은 물 속에서 숨쉬게 되었으니까요.
새해에도 건강하게 지내시구요. 야경사진 하나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