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큰 맘 먹고 긴 옷으로 갈아입고 나섰다. 집을 한 바퀴 돌고 싶어서다. 설기란 녀석을 데리고 가서 산 밑에 두고 혼자 나섰다. 물론 설기는 같이 가자고 난리굿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니까 맘이 바쁘다. 한 바퀴 돌고 돌아오니 비가 내리려 잔뜩 벼르고 있다.
후두둑 비 듣는 소리가 나를 재촉한다. 마당에 널어 놓은 광목을 걷어서 정자에 걸치기도 하고,
간이빨랫대에 널기도 하고,
빨랫줄에 그대로 두기도 하고.
그리고는 씻고 피시에 앉아 찰칵한 걸 정리고하고,
아버지 점심으로 부침개 만들어 드리고,
흥수 따르릉을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니 내가 따르릉을 하니 고속도로에 막 들어섰다면서 10여 분만 기다리란다.
비가 막 쏟아져서 애마를 끌고 나섰다. 보해 삼거리 정거장에서 기다리니 그가 와서 하는 말,
"간이정거장이 있어 들어가 있을 줄은 모르고 혹시 비나 쫄딱 맞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내 말이,
"지 살 궁리는 다 하지 뭐."
공민종 친구 피로연에서 한 시간 반.
약초공부에 한 시간 지각.
감물 찾아와서 보니 아버지는 벌써 저녁을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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