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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역시 날씨는 흐리다. 아버지 말씀, 오후부터 150미리 큰비가 온단다.

그래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치우고 슬슬이를 끌고 나섰다. 8시 45분.

 

가는 길에 개울을 보니 물이 많이도 줄었다. 큰물 뒤라 개울이 아주아주 깨끗하다. 저만큼 항상 물이 있었으면 하는 헛된 바람.

동네 어귀를 돌아나오면서 이거저거 눈여겨 볼 여유가 이제는 생겼다. 벼들이 물먹어 파랗다 못해 초록이면서 검을색을 담고 있다. 아침이라 달맞이꽃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길가에는 건너온 크로바가 한창 꽃을 분홍빛으로 비우고 있다.

 

쉬지 않고 반환점까지 간다. 반환점에서는 3단으로 바꾸고는 내리달린다. 유탕3거리까지다. 대로변의 농로를 달리며 메꽃을 두 송이 만난다. 농로 사잇길로 들어서면 논 가운데 새집이 하나 있다. 그곳에도 풀은 무성하다. 농로 끝에서 경사 때문에 한 번 슬슬이에서 내려 걸어야 한다. 5미터. 영환이 집앞을 지나면서 또 메꽃의 인사를 받는다. 해주 부강 영천아파트 사잇길을 돌아 성지건설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장성고행 기파른 2차선 길에 들어선다. 오른쪽 논 길에 메꽃이 곱게도 피어 있다. 두 녀석을 나란히 이쁘게 웃는다. 그 곁에는 콩과 식물이 노랗게 피어 있는데 이름을 알 수가 없다. 찰칵이 없으니 아쉽다. 그렇다고 매고 달릴 처지도 아니다.

 

집에 들어서니 9시 30분. 45분 주행이다.

확독에 어제 머물었던 수련이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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