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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어찌어찌하다보니 시골 촌뜨기가 서울에서 살게 되었고, 어찌어찌하다보니 글 나부랭이를 쓰게 되었고, 꼴값을 떠느라고 개인 카페를 개설해서 운영하게 되었다.

 카페는 손님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게 생겼지만은 그래도 어쩌다 한 번 찾는 손님을 위해 솜씨 없어 부끄러운 글을 이것저것 저것이것 올리고 있다.

 나는 아직 솜씨가 없어서 기막힌 글이나 잡동사니를 쭉 늘어 놓고 '누군가가 퍼가서 걸리기만 해 봐라'고 할 정도가 되지 못한 고로 노출이 꺼려지는 글이나, 소중한 글은 따로 보관을 하고 있다.

 솜씨가 어설프다 보니 몇 군데 인터넷 동호회에서 좋은 글을 보내 주기도 하고, 재미있거나 유익한 글은 직접 퍼 오기도 한다. 식후의 입가심이나 때 지나 출출한 새참 정도로 생각하면 딱 좋을, 내 카페를 찾는 손님 접대용이다.

 퍼 온 글이나 선물 받은 글들은 절대로 돈이 될 가치도 없고, 그만한 주제도 안 되는 글들이다.

 그렇지만 읽는 순간만큼은 적게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속 시원하게 한 번 웃을 수도 있고, 크게는 살아가는데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글도 있다. 이러한 글들은 돈이 될 수는 없지만 서로 공유함으로서 가정이 화목해 질 수도 있고, 가정이 화목하면 사회가 밝고 건전해 진다. 사회의 건강은 곧 나라의 부강이며 나라의 힘이다.

 전해져 오는 옛날 얘기에, ‘우는 아기에게 호랑이가 잡아먹으러 온다고 해도 그치지 않자 곶감 하나 준다’고 하니 뚝 그친다.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호랑이가 곶감이란 놈이 얼마나 무섭길래’하며 줄행랑을 쳤다는 얘기가 있다.

 오늘, 손님 뜸한 내 카페의 글(받거나 퍼 온 글)을 모두 삭제하면서 삭막해져가는 현 사회에 무서움을 절감하며 메말라 가는 우리 인간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글 써서 올린 본인은 나타나지도 않고 처음부터 변호사를 사서 법적 대응을 한다는 인테넷 글을 읽고 황당하고 살벌함을 느꼈다.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다가 뒷통수 치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저작권, 곶감보다 무섭지만, 호랑이보다 별 거 아니어서야 쓰겠는가?

 호랑이는 배부르면 살생하지 않는다.

 저장해 놓고 먹지 않는다.

 인심이 호랑이보다 못해서야 쓰겠는가?

 재미있는 글을 보고 웃을 수 있는 권리를 저작권이라는 미명하에 빼앗지 말라.

 인권이 저작권보다 못해서야 쓰겠는가? 인권이 곶감만도 못해서야 쓰겠는가?

 

조회 수 :
640
등록일 :
2008.08.24
13:22:23 (*.49.18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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