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밥상을 차리는데 무언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시 한 번 상을 살펴보아도 늘상 차리던 아침상과 별 다른 점은 없는데 국이 없었다. 가끔씩 늦잠을 자면 국 없이 밥을 먹는지라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얼른 드세요."
"어? 어…."
'왜 저러지?'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나도 식탁에 앉으려는 순간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참으로 황당했다. 어제 밤 잠 자리에 들기 전 까지만 해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미역을 담글까하다가 귀찮아서 '에이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담그지 뭐'하고 그냥 자 버린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늦잠까지 자버렸으니. 밤사이에 누가 내 뇌 속에 들어와서 생각이라는 부분을 빼가버린 것 같다. 순간적으로 나는 기지를 발휘했다.
"여보, 아침에 미역국을 안 끓였어요. 여름이라 국이 빨리 쉬더라고, 저녁에 언니네랑 저녁 같이 먹기로 했어요."
"어~, 여름에 국은 무슨."
알아도 모르는 척, 내가 곤란한 일은 잘 덮어주는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 식사를 했다. 나는 혼자 화장실에서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한심한 내 기억 주머니를 탓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날 저녁에 아이들이랑 돈을 모아서 남편의 멋진 청바지를 하나 사서 미리 선물을 한 것이었다.
3년 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위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먼저 깨어 있던 남편이 말을 건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이게?"
"오늘?"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다른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내 대답은 농담으로 나왔다.
"어, 목요일."
"아니."
"그럼, 수요일 다음날, 아니면 금요일 전 날."
"아니, 내 생일 다음 날."
'오 마이 갓!', 그때 나는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오리려 남편에게 화를 냈었다. 오늘 말 할거면 어제 얘기하지 무슨 심사로 이제 얘기를 하냐며 억지를 써댔다. 내 억지에도 남편은 그냥 허허 웃어 넘겼었다.
그 대신 한 달가량을 남편 앞에서 알랑방귀를 끼느라고 알짱거린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런데 오늘 또 이런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염치가 좋은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부쩍 건망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건망증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일 단계는, '응가'하고 나서 뒤 안 닦는 것.
이 단계는, 화장실까지 가기는 했는데 손 씻는 동료를 만나서 손만 씻고 나오는 것.
삼 단계는, '쉬'를 시키려고 손주를 안고 앉아서 자기가 '쉬'하는 것.
건망증 치료로 각종 손 놀이가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몸치에다 손치여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9월부터 시작하는 영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잘 되려나.
"여보, 얼른 드세요."
"어? 어…."
'왜 저러지?'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나도 식탁에 앉으려는 순간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참으로 황당했다. 어제 밤 잠 자리에 들기 전 까지만 해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미역을 담글까하다가 귀찮아서 '에이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담그지 뭐'하고 그냥 자 버린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늦잠까지 자버렸으니. 밤사이에 누가 내 뇌 속에 들어와서 생각이라는 부분을 빼가버린 것 같다. 순간적으로 나는 기지를 발휘했다.
"여보, 아침에 미역국을 안 끓였어요. 여름이라 국이 빨리 쉬더라고, 저녁에 언니네랑 저녁 같이 먹기로 했어요."
"어~, 여름에 국은 무슨."
알아도 모르는 척, 내가 곤란한 일은 잘 덮어주는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침 식사를 했다. 나는 혼자 화장실에서 내 머리를 쥐어박으며 한심한 내 기억 주머니를 탓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날 저녁에 아이들이랑 돈을 모아서 남편의 멋진 청바지를 하나 사서 미리 선물을 한 것이었다.
3년 전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서 일어나기위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먼저 깨어 있던 남편이 말을 건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이게?"
"오늘?"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다른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내 대답은 농담으로 나왔다.
"어, 목요일."
"아니."
"그럼, 수요일 다음날, 아니면 금요일 전 날."
"아니, 내 생일 다음 날."
'오 마이 갓!', 그때 나는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오리려 남편에게 화를 냈었다. 오늘 말 할거면 어제 얘기하지 무슨 심사로 이제 얘기를 하냐며 억지를 써댔다. 내 억지에도 남편은 그냥 허허 웃어 넘겼었다.
그 대신 한 달가량을 남편 앞에서 알랑방귀를 끼느라고 알짱거린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난다. 그런데 오늘 또 이런 실수를 하고 만 것이다.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염치가 좋은 것 같다.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부쩍 건망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친구들의 말을 빌리자면 건망증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일 단계는, '응가'하고 나서 뒤 안 닦는 것.
이 단계는, 화장실까지 가기는 했는데 손 씻는 동료를 만나서 손만 씻고 나오는 것.
삼 단계는, '쉬'를 시키려고 손주를 안고 앉아서 자기가 '쉬'하는 것.
건망증 치료로 각종 손 놀이가 좋다고들 하는데, 나는 몸치에다 손치여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9월부터 시작하는 영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잘 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