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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례헌

10시 반 나는 또 산에 오른다.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어서다.  찰칵을 들고 뒤안으로 돌아들어 산자락을 밟으니 벌써 새끼노루귀들은 져가고 있다. 색깔도 이제는 바래서 거의 흰색에 가까운 녀석들이 많다. 올 들어 내게 올곧은 즐거움을 안겨준 아이들이다.

새끼홍노루귀

겨우내 기다리던 보람을 알고서는
올해엔 늦을세라 뽀족히 뚫고 나온
노루귀 눈 번쩍 안겨 그 모습이 사랑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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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덕 올라서니 오늘은 왜현호색이란 놈이 여기저기서 반갑단다.

요 녀석은 그 맑음이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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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은 그 뽀쌰시한 양태가 요염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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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녀석은 허여멀끔 더 맑아 차라리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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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를 하나 데리고 이 녀석은 곱게도 자리를 지킨다

산자락을 오른쪽으로 돌아드니 그곳에는 그야말로 산자고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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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여 산자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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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가 더 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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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유택을 돌아도니 무덤가에는 개나리란 놈이 저도 꽃이라고 터지려 분주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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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성이에는 아 눈들어 보니 온통 하얗다. 벌써 그렇게도 피었단 말인가! 어제만 해도 몇 송이가 빙긋이 웃더니만..............

벌꿀 녀석이 더 분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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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안에는 뭘 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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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은 내가 야생화와 연애를 한단다. 그러면서도 보기 좋단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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