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바람꽃이여
가는 길에는 개암나무가 있어서 암꽃과 숫꽃이 다르다는 걸 그린님께 배우고, 끝이 새빨갛게 나온 것이 암꽃이고 노랗게 늘어진 것이 수꽃이란다.
개울에서는 물도 바쁘다고 조잘대고
그 개울가에는 생강나무가 노랗게 한창 피어나고.
산수유는 마을주변에 널려 있고, 산에 피어 있으면 거의가 다 생강나무고, 생강나무는 나무 표피가 매끈하고 산수유는 껍질이 꺼칠꺼칠 지저분하게 벗겨지고 그렇게 대충 구별하면 된단다. 꽃으로 구별하는 법도 있다고. 그리고 이 생강나무도 암수가 있다는데 결국은 못 배우고 말았다.
얼레지
저리도 고울시고 그 이름 얼레지여
무엇이 그다지도 피맺힌 사연이라
속살이 부끄럼타서 붉다 못해 보라빛
학같은 현호색 하나가 섞여든다
그 많은 얼레지 속에 하나쯤 흰녀석이 있는 법인데, 모두가 한 마음 틈이라고는 없는 우정일러나?
내려오는 발길이 무겁다. 마음은 훨훨 하늘을 날 것 같은데도 발길이 무거운 건 나이탓일까? 하루의 여정이 빡빡한 탓일까? 세 군데, 무리이기는 하것다. 내 나이가 얼만가! 내려와 주차장에서 얼마를 기다렸을까? 1호차에 승차하신 임들 세 분이 그냥 서서 기다리기 춥다고 걸어내려가시겠단다. 내려오면 그리 말씀 전해 달라신다. 우리는 차마 출발을 못한다. 전화도 불통.
문자 : 그린키님, 장성에 내려가실 분이 있어 먼저 내려가봐야겠습니다.
그래 놓고도 우리는 못간다. 얼마를 기다리니 통화. 다 내려오셨단다. 출발. 가면서 봐도 봐도 걸으시는 분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새 그렇게 멀리도 가셨던 거다. 내려가시는 님들을 만나 다 내려오셨다는 말씀 전하고 출발. 비가 한두 방울 듣는다. 6시반. 낼도 합류할 수 있냐시는 물음에 감사. 일 때문에 합류할 수가 없어 영 그렇다. 다음 기회가 있으면 오겠다며 내 마음을 스스로 달랜다.
늘상 이렇게 헤어지신단다. 뒷풀이가 없어 서운하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하고. 잠실운동장역까지 데려다 주시고 태극님이 가신다. 하루 종일 운전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7시35분. 상왕십리역에서 또 임들과 헤어지고.
하루를 즐거움 속에 보내게 해 주신 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