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전화벨 소리에 뜨는 종재의 이름을 보고는 가슴이 방방이질을 하는 걸 참느라 한참을 고생했다. 진정하고 전화를 받으니 종재왈,
누구누구가 작고하셨단다. 휴우 가슴을 쓸어내리고는 종재의 말을 전화 저쪽에 당겨 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불길한 예감이 딱 들어맞았는데 내 혈육이 아니라고 안심을 하다니! 그 집의 혈육은 억장이 무너질 터인데 말이다. 그래서 예부터 천붕지통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확인하고 난 나는 마음이 태평이니 참 나도 한참 이기주의자인 모양이다. 내 아버지, 내 작은어머니가 무사하시다니 안심하니 말이다.
위친계원의 부친이시고 아버지 마지막 생존해 계시던 친구분이시라 부랴부랴 일정을 취소하고 하향.
내게 중요한 건 내 아버지 상태. 상심이 크셨을 텐데 조문까지 다녀오시고도 평안하시다. 아마도 이제는 모두 초월하셨나 보다. 참 다행이다.
삶은 누구도 모른다. 모르는 게 상책일까?
요즘처럼 아내가 살가운 적이 없다. 내 얼굴만 봐도 미울 듯도 싶은데, 그 마음 속에 갈등도 참 많을 터인데 잘도 참아 준다. 감사 감사 또 감사. 아내의 말대로 '구엽다' '참 구엽다' '많이 구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