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랫만에 그를 보고 왔다. 종재 중식이와 점심을 마치고 출발 그곳에 가니 그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우리를 맞았다. 많이도 수양이 되고 있나 보다. 이거 저거 많이도 공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웃는 모습이 참 곱다. 아직도 몇 개월은 지나야, 내년에나 마음껏 그와 노닐 것 같다. 그의 말,
"하루는 길어도 일주일은 참 빨라요. 지난 시간은 다 잊고 앞으로가 의미가 있어요."
종재와 나는 10분을 채우면서 그의 마음을 조금을 알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이 웬지 무겁다.
보해 앞에 오니 종재가 한 잔 하고 가잔다.
둘이서 소주 한 병에 맥주 3병을 마시고는 차를 그곳에 두고 그냥 왔다. 종재는 마을인데 어떠냔다.
그는 음주운전이 한 잔쯤은 상관없고, 걸리지만 않으면 된단다. 그 말대로 그냥 몰고 와도 상관이야 있겠느냐만 그가 깨닫기를 바라면서 그냥 걸어왔다. 한 잔을 하더라도 그건 음주운전이니 안 된다는 걸 그가 제발 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오는 길에 광서가 막내를 여운다고 전화를 하다.
한 잠 자고 나서 산책삼아 걸어서 차를 가지고 돌아왔다. 석양빛이 곱다.
그렇게 내 시골생활은 하루를 엮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