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행을 밤새 망설이다 결국 포기. 잠결에 종제 목소리를 듣고 깨어 일어나다. 그런데 뒤 소식이 없다. 7시 출발하려는데 흥식군 막내 일행이 대문에서 나를 보고 들어와 반색을 한다. 그들이 종제와 아침에 내 잠을 깨운 거다. 그 아이의 나이 아마도 내 반도 안 될 거다. 그런데 나보고 오빠란다. 쑥스런 얼굴로. 그 아이 결혼식에 내가 금산까지 간 걸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지 집에 한 번 오랜다.
그들과 헤어져 내 슬슬이는 제 갈길을 열심히 간다. 역시 성산을 건너 황룡강 변에 이르니 유탕쪽의 여근곡을 볼수록 완연하다. 이것도 슬슬이 과정의 한 즐거움인가?
공설운동장에 이르러 뜻밖에 소천을 만났다. 반갑다. 그도 자전거를 타고 있다. 돌아가는 길인데 나를 만나 되돌아서서 나와 동행해 준다. 참 정겨운 아우다. 황룡강교까지 이런저런 얘기하며 주행하는 맛도 괜찮다. 되돌아오면서 그의 집으로 보내고 돌아와 보니 출발이 7시였는데 도착은 8시하고도 30분이다. 슬슬 얘기하면서 오는 시간이 아마 20여 분의 느림을 보탰나 보다. 어쩼든 소천을 만나 감사. 한가지 아쉬운 점은 건강을 위해 걷는 이도 있고, 자전거를 타는 이도 있고 일을 하는라 오토바이를 타는 이도 있는데 그들 모두가 하나같이 인사를 먼저 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내가 인사를 하면 마지못해 답하는 게 양호. 인사를 해도 답도 없거나 나를 이상하게 보는 이들까지 있다. 생각들이 그런가? 아니면 내가 이방인인가?
오늘은 그래서 풀깎기를 많이 했다. 이질풀들을 많이도 깎아서 미안한 마음으로 사진을 올린다.
<이질풀>
우재
- 2009.09.21
- 23:33:05
- (*.143.142.44)
아직도 슬하시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저는 선친이 1969년, 자친은 1989년에 별세를 하셨으니 선배님은 복됩니다.
자식들이 불효하여 일찍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생각이 나더군요.
홍식이 형도 환갑을 넘었는데 요즘은 과거의 40대 정도의 중늙은이밖에 되지 않아
이리저리 만나는 노인들한테 인사를 드려야 하는 신세로구나.
* 제가 어디에선가(이 홈피안에) 글을 쓴 것이 있는데 제게 메일을 보내주세요.
멍청한 말씀 하나 올리려구요. sawnjk@hanmail.net

슬슬이 이야기를 한 번에 다 읽을 수밖에 없군요.
눈앞에 전경이 보일 듯합니다.
이런 것이 유유자걱이고 노자의 무위인가요.
부럽습니다.
* 슬슬이에 어찌 시간이 계속나오나요? 직업병인가? 시간이 없어야 슬슬이지. 시정요망.
사람은 참 여러 종류입니다.
그 유형은 영어 알파벳 26자에 펙토리알을 붙인 것보다 더 많겠지요.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식사때 만 가지 반찬을 올릴 수 없듯이 몇 가지만 가지고 인생을 살아도 좋으리라 생갑듭니다.
* 사진에 표기(도장)가 너무 크다고 보입니다. 진우 하나만 어느 모서리에 해도 좋지않을까요.
계속 부드럽고 풀냄새와 흙냄새가 나는 글을 올려주시면 재주없는 제게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