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듣는다. 포기하고 그냥 오전을 보내다. 호박전 한 장으로 점심을 떼우고 망설이다 한 방울씩 돌 위에 떨어지는 비를 뒤로 하고는 용감하게 출발. 2시 31분.
주행로 내내 한두 방울 비가 얼굴을 두드린다. 돌아오니 3시 53분. 세월아 네월하고는 돌아왔으니 아마도 이게 슬슬이를 타는 본래 목적일 수도 있겠다 싶다. 뭐가 바쁜 일이 있다고 마구 밟아대겠는가!
가는 길 중간에 뜻밖에 마지현 선생의 전화를 받았다. 4년만인가? 삼성고에 복직해서 근무 중이란다. 참 반가운 목소리. 맑은 아인데 아직도 짝이 없단다. 너무 아는 게 많으면 그렇게 되나? 아닐 터인데......... 학위는 마치고 왔을 거 아닌가? 하기사 인생이 꼭 짝과 같이하란 법이 있는가? 사는 게 행복하기만 하면 그만이지 않은가? 그 아이 앞길에 축복 있으라.
주행로 양편 둑에는 애기나팔꽃들이 즐비하다.

엄청 똑똑하고 수수하게 생겼던 그 여 선생님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