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슬슬이를 끌고 출발.
기산리에 이르니 강가에 코스모스가 야릇한 것들이 피어 눈길을 끈다. 보아두었다 돌아오는 길에 찰칵하려고 찾으니 보이지를 않는다. 다른 것들을 대용으로 찰칵하고는 주춤거리는데 어르신 한 분이 다가오신다. 뭘 찍느냐신다. 코스모스라 말씀 올렸더니, 같이 유심히 보시더니 지금까지는 그냥 코스모스거니 했는데 지금 보니 처음 보는 것들이 많다 하신다. 관심 밖이었다는 야그다.
어디 사냐신다. 구산동 산다고 여쭈었더니, 무척 반가와하신다. 누구냐시기에 아버지 함자가 원자 영자랬더니 더 반가와하신다. 당신은 과순이 고모 남편이라면서 금방 말씀을 놓는다고 하신다. 그러시라구 하고는 야그 계속. 아버지 연세가 아마 90은 넘었지? 하신다. 93이라니까 놀라신다. 나보고 몇이냐신다. 65라니까 놀라신다. 이름이 홍식이라니까 대뜸 노강 선생을 들먹이신다. 노강이 내 얘기를 당신께 했단다. 한참을 즐거워하시다 먼저 가시고 나는 예의 그 코스모스 찾아 찰칵하고 출발.
오는 길에 자전거 도로에 뱀이란 녀석이 나와 있다. 모르고 가다가 질겁을 했다. 그 녀석 차를 만나면 깔려 죽는데............. 아마도 시멘트 바닥이 따뜻하니까 볕을 쬐러 나왔을 거다. 유탕교를 넘어서니 길가에 꽃사과가 빨갛다. 할머니 한 분이 보기가 좋아 그대로 둔다는데 오가는 이가 다 따먹는다신다. 두고 보면 좋을 것을.................


원칙 1 : 찍을 때 찍어라.
등산을 하다보면 찍고 싶은 것이 있다.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기 싫어 하산할 때 직어야지 하면서 계속 등산을 한다.
내려올 때 찍으려 하면 그 풍광이 아닐 경우가 있다.
있을 때 잘해~
오늘도 야그를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