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군자 수업을 갈까 말까 망설이다 슬슬이를 모시고 가기로 작정. 하기는 차가 없으니 그 수밖에 별 뽀족한 수가 없기는 하다. 10시 넘겨 출발. 문화원 앞에서 목정 선생을 만나 인사하고, 슬슬이를 접어 들고 2층 복도까지 올라가 세워두고, 그대로 교실에 들어가니 모두가 야단들이다. 오랫만에 나타나서 그렇고, 또 복장이 슬슬이 복장이라 그렇고. 다들 신기해 한다.
오랫만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매화 체본을 받고 하직고 슬슬이로 읍내 중앙통을 관통해서 강변의 내 주행로로 접어들었다. 날씨가 낮에는 아직은 덥다. 길에는 그 메뚜기들이 튄다. 길을 돌아 집에 오니 서울행을 생각하니 또 마음이 바쁘다. 아버지 잡수실 찌개를 끓여 놓고 길을 나섰다. 다녀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