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승거 거리가 길었다. 성산의 강변 주행로로 막 진입하자마자 황고가 따르릉을 보내왔다. 요월정까지 한 번 가보란다. 너무 멀다고 대답은 했는데 가다 보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그대로 무작정 달렸다. 가는 길에 펼쳐지는 강변의 풍경이 점입가경이다.
나는 장성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장성에서 다녔으면서도 이렇게 활룡강 변을 더듬어내려가 본 적이 없다. 장성댐으로 해서 지금은 황룡강이 죽은 강이다시피 하는데도 이렇게 광활하고 아름다운데, 하물며 살아 있던 시절의 그 강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내 조상(金黃洲)께서 강변에 邀月亭을 지어 놓고 왈, 朝鮮第一黃龍里라 했다가 고종시에 곤욕을 치를 뻔하셨다가, 모면하신 일화가 전한다. 황룡이 조선 제일이면 한양을 뭐냐니, 왈, 한양천하제일, 그럼 낙양은 또 뭐냐니 왈, 낙양만고제일. 그렇게 위기를 모면하셨다는 황룡의 요월정을 보려고 부지런히도 달렸다.
슬슬이주행로가 끝나는 곳에 황룡대교가 떠억 버티고 있었다. 돌고 돌아 다리를 건너니 갈 곳을 모르겠다. 직진은 동화요, 좌회전은 삼서요, 우회전은 황룡면이다. 길을 물을 이 하나 없다. 한참을 망설이다 황고에게 전화를 했다. 길안내를 부탁하려고다. 그런데 또 전화를 받지 않는다. 생각을 접고 돌아섰다. 다음에도 얼마든지 올 수 있는 길이 아닌가!
돌아오는 길은 강 서쪽 주행로를 택했다. 중학교 시절 비가 쏟아지면 황룡방면 친구들은 학교를 올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학교에 있으면서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하면 곧장 그들은 조퇴다. 그 시절 오직 하나뿐이었던 황룡교가 잠기기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 다리가 지금은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나를 동쪽 주행로로 건네주고 있다.
그 다리를 건너자 마자 일상의 그 주행로다. 오늘은 주행시간이 엄청 길었다. 멀리 간데다가 더구나 오늘 파인픽스를 처음 들고 가서 찰칵에 서투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사진들이 곧 그거다. 찰칵 사용법을 좀 익히고 와서 내일부터는 좀 그럴듯한 사진을 올려 봐야겠다.

지금 사진도 좋은데요.
오늘은 무지 많이 달리셨나봐요.
그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셨겟지용.
저는 목요도보로 청계천 시작부터
뚝섬유원지역까지 걷고 왔어요.
다리는 아픈데 기분은 좋으네요. ^^